2003년 12월 12일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제 5회 방송분입니다. SK 분식회계 수사 착수, SK 비자금 정치권 유입 확인, 최도술 청와대 총무비서관 11억 수수 확인,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 100억 수수 시인, 검찰수사 5대 기업으로 확대, 삼성전기, LG쇼핑, 현대 자동차, 분식회계 장부 압수수색, LG비자금 150어가 전달 확인, 삼성비자금 115억 전달 확인, 정치권 비자금 수사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고질적인 정경유착의 부패고리에 칼을 뽑아든 검찰, 한국판 마니뿔리떼라 불리는 현 정치자금 수사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경유착의 고질적 병폐를 끊어내고자 했던 이탈리아의 마니뿔리떼, 마니뿔리떼는 40년 장기집권을 붕괴시키고 세 명의 전·현직 총리를 포함해 현역의원 1/3을 물갈이한 정치혁명이었다. 마니뿔리떼를 가능하게 했던 세 가지 운동은 뿌리깊은 정경유착의 부패고리를 타파한 개혁 검사들의 목숨을 건 수사, 시민과 검찰을 토대로 만든 언론, 그리고 시민의 개혁, 정치개혁에 대한 온 국민의 열망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특집 사실은에서 이탈리아 정치개혁, 마니뿔리떼를 되돌아본다! ⊙ 신강균 기자  : 감사합니다. 신강균입니다.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뉴스의 소비자 주권시대를 열어 가는 ?뉴스 서비스 사실은?입니다. 불법적인 돈 150억 원을 차떼기로  건네 받고 백억 원 어치가 넘는 채권을 책으로 만들어 주고받는 것에 대해서 전 국민이 한탄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검찰이 그런 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 칼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썩은 부분을 제대로 도려낼 수 있을 것인가, 우리의 상황을 올바로 바라보기 위해 10년 전 이탈리아와 검찰과 시민들이 정치부패를 상대로 벌인 전쟁, 깨끗한 손 마니뿔리떼를 오늘 특집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특집을 위해 저희 취재팀과 함께 이탈리아 현지를 취재하고 돌아오신 김종법 정치학 박사 모셨습니다. 윤능호 기자, 먼저 오늘 특집 어떤 내용이 준비돼 있습니까? ⊙ 윤능호 기자  :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대선자금 수사가 벌어지고 있는데 10년 전 이탈리아의 부패척결운동 마니뿔리떼 당시하고 모든 게 너무나 비슷하게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오늘 특집에서는 당시 마니뿔리떼를 이끌었던 이탈리아 검찰, 그리고 이들을 뒷받침했던 시민의 힘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 신강균 기자  : 그럼 마니뿔리떼의 가장 강력한 축이었던 검찰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개혁의 중심에 섰는지부터 알아보시겠습니다. 2차 대전이 끝난 뒤 이탈리아는 3년 동안 미군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1948년 공화국 정부가 수립됐습니다. 하지만 2차 대전 전범이었던 무솔리니 휘하의 파시스트들은 청산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공산당 같은 좌파세력이 득세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공산당에 반대하는 파시즘 잔존세력을 용인했습니다. 1947년 이탈리아 기민당  창당식, 파시즘 잔존 세력들은 친미성향의 기민당 우산 속으로 몰려들었고, 이어 기민당이 집권하면서 그들은 권력핵심으로 다시 편입됐습니다. 기민당은 좌파의 집권을 막으려는 미국을 등에 업고 선거 때마다 승리했고 어렵지 않게 장기집권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40여 년의 장기집권, 그리고 청산되지 않은 과거는 부패와 비리의 싹을 키우는 음습한 토양을 제공했지만 기업인들은 특혜를 받기 위해서, 또는 불이익이 두려워 정치인들에게 돈을 받쳤습니다. 특히 경제개발과 함께 실시된 대규모 건설사업은 정경유착에 더 없는 먹이감이었습니다. ⊙ 마시모 살바도리 / 또리노대학 정치학 교수  : (정부공사 입찰시) 입찰 대가로 일정 %를 떼 주어야 했고, 이것이 부패의 온상이었다. ⊙ 콜롬보 / 당시 특별수사팀 검사  : 4cm 두께로 도로를 깔아야 하는데 2cm 두께만 깔고, 나머지 공사비는 정치 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   40년 장기집권 아래서 이탈리아 검찰도 굴종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검찰 내부에는 파시스트 세력 일부가 잔존해 있었고 그들은 권력과의 야합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1979년, 로마 검찰청은 중앙은행이 한 화학회사에 금융지원을 해준 사건을 빌미로 중앙은행 총재와 부총재를 직권남용으로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중앙은행이 당시 총리였던 안드레오티의 측근이 경영하던 건설회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거부한 데 따른 보복수사였습니다. 앞서 1976년에는 로마 검찰청의 몇 몇 검사가 당시 원유도입 인허가 과정에서 정치인들이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관련자들을 기소했습니다. 질질 끌던 재판은 결국 관련자 전원을 증거불충분으로 풀어주고 말았습니다. 관련자들은 집권 기민당 중진들이었고, 그 뒤에는 안드레오티 총리가 있었습니다. 이런 이탈리아 검찰이 본격적인 부패척결 의지를 다지는 된 것은 8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마피아와의 전쟁이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일부 정치인들은 마피아의 이익을 보호해주고 그 대가로 마피아는 그들의 정책활동을 돕는 공생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 콜롬보 / 당시 특별수사팀 검사  : 마피아 근거지였던 팔레르모 검찰청 검사들의 수사 성과는 검찰의 위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피아에 대한 수사를 통해서 검찰은 스스로의 위상을 자각하기 시작했습니다. 92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 시립 양로원 뇌물사건은 부패 정치인들에 대한 검찰수사의 뇌관을 터뜨렸습니다. 370만원 밖에 안 되는 이 뇌물사건은 그러나 돈을 받은 양로원장이 집권 사회당에 지구당위원장이었고, 당시 총리였던 크락시의 절친한 친구였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밀라노 검찰은 이 돈이 사회당의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고 크락시 총리 아들의 정계진출을 위한 자금으로 쓰여진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밀라노 검찰청은 특수수사팀을 구성했고, 피에트로, 콜롬보, 다비고 등 개혁적이고 능력 있는 검사들을 포진시켰습니다. 부패와의 전면전 마니뿔리떼가 시작됐습니다. 정치인과 기업인들의 검은 거래들이 파헤쳐졌습니다. 자동차 회사 피아트, 세계적 컴퓨터 회사 올리베티, 국영 에너지 회사, 굴지의 식품화학회사 페루지 그룹 등 내로라 하는 기업의 총수와 임원들이 줄줄이 소환됐고 밀라노의 산비토리 교도소는 부패한 정치인과 공직자, 기업인들로 넘쳐났습니다. 마니뿔리떼는 곧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됐습니다. 마니뿔리떼 3년, 이탈리아 검찰은 전·현직 총리 4명을 포함해 4,400여 명을 부패와 비리혐의로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이 중 천 백 여 명에 대해서 유죄판결을 받아냈습니다. 비리에 연루된 기성정치인 1/3이 정계를 떠나야했고, 결국 40여 년 장기집권해 온 기민당과 사회당은 붕괴됐습니다. ⊙ 신강균 기자  : 우리도 박정희 정권이 1961년 쿠데타를 일으키고 한 40년이 지났으니까 우리의 상황과 정말 비슷하네요. 그런데 이탈리아 검찰이 마피아와의 전쟁을 통해서 강력해졌다고 했는데 검찰의 대마피아 전쟁, 그 의미가 뭔지 설명해 주시죠. ⊙ 김종법 / 정치학 박사  : 당시 이탈리아에는 사회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마피아였고, 또 다른 하나는 정경유착이었습니다. 그런데 마피아에 대한 수사를 검찰이 시작함으로서 일반 국민들은 검찰이야말로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세력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이에 대한 열렬한 지지와 성원을 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검찰 역시 그러한 수사를 통해서 또 다른 사회악을 척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신강균 기자  : 우리로 치면 검찰이 조직폭력배와의 전쟁을 통해서 힘을 길렀고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라고 하는 얘긴데 그런데 그렇게 강력해졌다고 하더라도 부패세력들이 감추고 숨고 하는데 굳은 의지만 가지고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은데 검찰수사의 힘 어디서 나왔습니까? ⊙ 윤능호 기자  : 마니뿔리떼를 이끌었던 개혁 검사들은 이른바 68운동 세대 출신들이었습니다. 68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사회변혁운동인 68운동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로 당시 대학에 다니면서 사회 부조리에 눈을 뜨게 됐고 비판적 시각을 갖게 됐습니다. 때문에 검찰에 들어온 뒤 이들은 강력한 부패척결 의지를 가질 수 있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의 강력한 수사를 뒷받침할 수 있었던 제도적 장치들이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검찰은 정부로부터 독립된 위치에 있었습니다. 검찰은 행정부가 아닌 사법부 소속이었습니다. 검찰총장은 행정과 인사에 관한 권한이 있을 뿐 수사에 관한 권한은 지방검찰청이 갖고 있었습니다. 지방검찰청은 수사에 관한 한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권한을 행사했습니다. 밀라노 검찰청의 개혁적 검사들이 마니뿔리떼의 불을 지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검사동일체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은 상부의 명령이나 지시에 굴하지 않고 수사권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강력한 무기도 갖고 있었습니다. 증거인멸과 도주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탈리아 검사들은 수사 통고만으로 피의자를 예비구금할 수 있었습니다. ⊙ 콜롬보 / 당시 특별수사팀 검사  : (예비 구금제 덕분에) 자금의 흐름이나 은행관련 자료, 통장의 입출금, 계좌 추적이 가능했다. 또 다른 무기는 면책특권 정지 요청서였습니다.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를 할 수 있도록 면책특권을 정지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스칼파로가 검찰수사에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 스칼파로 / 前 이탈리아 대통령  : 검찰은 자유스럽게 독립적이고 자율적일 때 가장 아름답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독립적 지위와 제도적 장치 덕분으로 검찰은 당시 상원과 하원 의원 949명 가운데 600여 명에 대한 면책특권 정지 요청서를 발부했고 300명의 현직 의원들을 조사할 수 있었습니다. ⊙ 신강균 기자  : 우리 의원들은 혐의가 포착이 되고 그리고 자기 입으로 불법을 저질렀다 라고 고백을 한 이후에도 불체포특권 운운하면서 요리 저리 숨고 버티고 반발하고 그리고 있어서 국민들이 지금 매우 답답해하고 있는데 당시 이태리 정치권도 반발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 ⊙ 윤능호 기자  : 3년 동안의 강도 높은 검찰수사에 대해서 부패세력들은 극렬하게 저항했습니다. 테러나 협박, 회유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검찰수사를 방해하거나 또 피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3년 동안의 검찰수사가 순탄하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불안을 느낀 부패 세력들은 테러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마니뿔리떼 시작 3개월 만인 92년 5월, 시칠리아의 팔레르모 검찰청 소속 팔코네 검사가 타고 가던 승용차가 폭발해 팔코네 검사와 경호원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두 달 뒤 이번에는 마피아의 검은 돈을 추적하던 보루셀리노 판사가 폭탄테러로 희생됐습니다. 당시 보르셀리노는 이탈리아 중앙은행에서 5천 억 리라의 돈이 한 재벌그룹으로 빠져나간 사실을 알고 이를 조사하던 중이었다는 것이 뒷날 밝혀졌습니다. 수사검사들에 대한 협박도 있었습니다. ⊙ 피에트로 / 당시 특별수사팀 검사  : 개인적인 어려움은 수사 과정에서 발생하게 될지도 모를 본인과 가족에 대한 위험이었다. 마니뿔리떼 3년 동안 12명의 기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경제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수사의 발목을 잡지는 못했습니다. 정치권은 검찰의 정치권 죽이기라며 더욱 격렬하게 반발했습니다. 의회에서는 크락시 총리 기소여부를 놓고 난투극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민들은 검찰을 지지했고, 수사는 계속됐습니다. ⊙ 콜롬보 / 당시 특별수사팀 검사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수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사회 전반에 확산된 부패를 파헤치려 했던 것 뿐이었다. 마니뿔리떼를 통해 이탈리아 검찰내 소수파였던 개혁파들은 힘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부패세력의 생명력은 끈질겼습니다. 소속의원 대부분이 구속되면서 붕괴됐던 기민당 소속 정치인들은 발빠르게 대응했습니다. 공멸 위기감에 휩싸인 이들은 재빠르게 우파연합을 결성해 94년 총선에 대비했습니다. 총선 직전 마니뿔리떼로 모처럼 개혁의 호기가 찾아왔지만 개혁세력은 이념과 당리당략으로 분열됐습니다. 그 결과 우파연합이 선거에 승리했고, 재벌출신인 베를루스코니가 총리에 올랐습니다. 지방 건설회사 사장에서 시작해 20년 만에 세계에서 14번째 갑부로 성장한 베를루스코니, 그 역시 정치권력에 기대 기업을 키워온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사업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마니뿔리떼 당시 부패혐의로 축출됐던 크락시 총리가 뒤를 봐줬기 때문 때문이었습니다. . ⊙ 박성덕 / 이탈리아 14년 거주  : (베를루스코니) 자기의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수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로 정치에 입문... 베를루스코니는 집권하자마자 검찰의 예비구금제 폐지 등 검찰수사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시민들의 저항에 손을 들었고, 8개월만에 권좌에서 물러났습니다. 96년 프로디에 이어 달래마 등 개혁성향의 내각이 들어섰습니다. 이들이 집권한 96년부터 2000년까지 이탈리아에서는 각종 개혁정책이 추진됐습니다. 정경유착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특히 정부 발주 공사비는 마니뿔리떼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기업의 투명성이 높아졌고 기업환경도 개선됐습니다. ⊙ 세르지오 발렌티니 / 롬바르디아 상공회의소 상무이사  : 과거 모든 돈이 잘못된 자리로 흘러 들어갔다. 이 돈이 다시 경제로 되돌려진 것이다.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부패한 사람들 주머니로 들어갈 돈이 기업인의 손에 남겨진 것이다. 97년 세계 경제를 강타했던 IMF 사태로 이탈리아 경제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개혁정부에 걸었던 국민들의 기대는 차츰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개혁에 대한 피로감과 개혁성과에 대한 시민들의 조급함,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은 보수파들에게는 재기의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2001년 총선거, 7년 전 실각했던 베를루스코니는 안정을 희구하는 국민들의 정서를 파고들면서 재집권에 도전했습니다. 그는 엄청난 돈과 자신의 소유인 이탈리아 최대 언론그룹 미디어 세트를 선거에 최대한 활용했고 결국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 죠반니 / 일모비멘또 마니뿔리떼 사이트 운영자  : 기존 좌파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 야당의 분열 베를루스코니의 언론 공작이 재집권의 배경이 됐다. 집권하자마자 그는 자신이 장악한 의회를 통해 검찰수사를 방해하는 악법들을 쏟아냈습니다. 피의자가 얼마든지 담당법원과 검사의 교체를 요구할 수 있는 치라미 법을 만들어 이미 의회의 승인을 얻어냈습니다. 총리와 대통령, 국회 상원과 하원의장, 헌법재판소장 등 다섯 명에 대해서는 재임 중 어떤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이 조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면책특권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니뿔리떼를 거치면서 더욱 독립적이고 강력해진 이탈리아 검찰은 과거의 검찰이 아니었습니다. 검찰은 베를루스코니 소유의 이탈리아 최대 출판사인 몬다도리 출판사와 가족과 친구 소유인 핀인베스트 그룹의 회계부정 의혹 사건을 파헤쳤고, 현직 수상인 그를 법정에 세웠습니다. ⊙ 마시모 살바도리 / 또리노대학 정치학 교수  : 베를루스코니 정권은 검찰과의 투쟁을 시작했고, 이와 같은 국면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마니뿔리떼 이전 권력의 시녀였던 이탈리아 검찰, 그들은 마니뿔리떼를 통해서 스스로 개혁하며 독립된 검찰로 거듭났고, 과거로 회기 하려는 정치권력에 맞서 일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싸움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마니뿔리떼 때와는 달리 지금 이탈리아 언론이 권력의 편에 섰기 때문입니다. ⊙ 신강균 기자  : 목숨을 걸고 수사했던 이탈리아 검찰, 참 대단하지만 동시에 기득권, 그리고 부패 정치권들의 끈질긴 생명력, 이것도 참 볼만하군요? 축출됐다가 다시 집권하고... ⊙ 전유성 / 시청자 대사  : 도마뱀을 보는 것 같죠. 도마뱀... 꼬리가 잘리면 또 나오고, 꼬리가 잘리면 또 나오고... 그런가 하면 의원회관에서 싸우는 모습도 우리 모습이랑 거의 비슷한 것 같은데 혹시 또 국민들이 내세움으로 지금 의원들이 이태리 양복을 입고 싸우진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 신강균 기자  : 그리고 김 박사님, 저렇게 지금 악법을 시행하려고 하는 베를루스 코니, 도대체 어떤 인물입니까? ⊙ 김종법 / 정치학 박사  : 베를루스코니는 아까 화면에서 보셨듯이 세계 14위의 부자입니다. 한국적인 상황에서 20년 만에 재벌이 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적인 상황에서 20년 만에 그 짧은 기간 안에 세계 굴지의 재벌 대열에 올라선다는 것은 상당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바로 그 이면에는 정경유착이라는 그 요소 이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것이죠. ⊙ 윤능호 기자  : 베를루스코니가 재집권한 데는 당시 언론이 제대로 서지 못했던 이유가 컸습니다. 잠시 뒤 언론 편에서 따로 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신강균 기자  : 그리고 폭탄테러까지 당하면서 꿋꿋이 앞으로 나갔던 이탈리아 검찰의 모습을 보면서 불연 듯 우리 검찰은 어떤 상황인가 라는 게 생각이 나는데 이상호 기자, 우리 검찰도 목숨 걸고 수사하고 있습니까? ⊙ 이상호 기자  : 요즘에 ?낭만자객?이라고 하는 영화 이름 빗대서 ?대선자객?, 이런 영화... 유행어가 있습니다. 검찰총장이라든가 중수부장을 목숨을 건 검객에 비유한 말인데요. 실제로 우리 상황은 5대 그룹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이고, 전직 대통령과 야당총재까지 조사대상에 올라있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와는 판이한 양상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판 마니뿔리떼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선자금 수사의 최고 사령탑인 송광수 검찰총장과 안대희 중수부장, 한편으로는 외압을 막아내면 다른 한편으론 강도 높은 수사를 밀고 나가는 수사의 구심입니다. 송광수 총장과 안대희 중수부장 체제가 정비되자 곧바로 대통령 측근에 대한 수사가 시작됩니다. 향후 검찰수사의 시금석이었던 나라종금 사건에서 검찰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중수부는 오늘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염동현 민주당 인사위원을 출국 금지조처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 비자금 특검으로부터 넘겨받은 수사도 탄력을 받았는데요. 수사를 계속하던 검찰은 결국 대선자금이라는 암초를 만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SK비자금을 만납니다. 그리고 다시 얼마 뒤 최도술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의 비자금 수수 사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대선자금 수사가 본격화되자 정치권과 기득권층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는데요. 검찰공화국, 검찰독재라는 비난까지 쏟아집니다. ⊙ 송광수 / 대검찰청 검찰총장  : 검찰이 비리가 있어서 하는 수사를 정확한 근거도 없이 검찰공화국이다, 검찰독재다 하는 것은 저희들은 정말 참 걱정스러운...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세력이 특검제를 들고 나오자 검찰은 명예회복의 칼을 갈기 시작합니다. ⊙ 국민수 / 대검찰청 공보담당관  : 과거에 저희 검찰이 국민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얻지 못했던 그런 이유도 있기 때문에 보기 때문에 저희도 그런 의미에서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저희가 진짜 불편부당한 자세로 철저히 수사해 나간다면 국민들도 저희를 믿고 저희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검찰의 수사 의지를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먼저 법무부 장관을 만나봤습니다. - (비자금 수사의) 계기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 노 대통령 취임이 결정적 계기죠. - 코드가 맞는다는 뜻인지? - 코드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중립성 보장문제, 중립성이 확보된 만큼 철저한 수사로 그간의 오명을 벗겠다는 얘긴 데요. 이번엔 밤늦게 취재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검찰 기자실을 찾았습니다. ⊙ 안창현 기자 / 한겨레신문  : 명예를 되찾겠다 라고 하는 억눌려 있던 각성들이 이제는 겉으로 드러나는 게 아닌가, 특히나 평검사들 중심의 중앙간부까지 검찰이 욕을 먹었던 지난 정권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깊은 반성들이 있었고... 공정한 인사를 통해 기득권과 유착된 일부 검사들이 수사선상에서 배제된 점 역시 기자들은 이번 수사라인의 특징으로 꼽았는데요. 수사라인의 최 정점에 서 있는 안대희 중수부장의 성향도 역시 주목할 대목입니다. 최근엔 한국의 피에트로 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 정치인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 수사중이라서 말할 수 없습니다. 검찰총장의 형이 간부로 있는 삼성전기에 대한 압수수색을 과감히 벌였는가 하면, 사시 동기인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에 대한 수사의 고삐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 신강균 기자  : 불법자금이 정치판에 다 퍼졌다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그래서 이번엔 몇 명만 수사하고 대충 그만두고 그럴 수 있는 상황은 분명히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의 경우처럼 장기적으로 철저히 수사를 하려면 검찰 혼자서는 힘들지 않겠느냐 라고 하는 우려가 지금 생기는데... ⊙ 윤능호 기자  : 검찰만이 마니뿔리떼를 이끈 것은 아닙니다. 거기에는 언론도 상당 부분 기여를 했습니다. 하지만 마니뿔리떼 이전 이탈리아 언론에는 우리처럼 굴절된 역사가 있었습니다. 마니뿔리떼 이전 이탈리아 언론은 부패한 정치권력과 재벌의 금력에 휩쓸리면서 장기집권의 방관자였습니다. 1947년 미군정 직후 파시즘 잔존세력은 기민당으로 탈바꿈해 재집권했습니다. 이에 따라 과거 파시스트 정권을 앞장서 찬양했던 언론인들도 청산되지 않고 언론사의 주요요직에 그대로 남았습니다. ⊙ 볼프강 애취너 / 미국 프리랜서 신문기자  : 이탈리아 언론들은 한번도 목적 의식을 갖지 못했고, 시민들을 위해 일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신문은 파시즘 세력의 청산을 주장하지 못했고, 첫 총선에서 기민당의 승리를 위한 정책 선전에 앞장서 기민당 압승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TV뉴스는 민감한 사회 정치 현안을 제쳐두고 국민통합이라는 명분 하에 교황의 동정을 항상 최우선적으로 부각시켜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알권리를 우선순위에 두고 비판적인 기사를 서슴지 않고 쓰는 언론사와 양심적 기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소수 좌파계열의 신문은 기민당 창당 이후 반대파 정치인들에게 가해진 정치 테러들을 폭로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고 반대시위를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1963년 기민당과 사회당의 연정 수립 이후 발생했던 파시즘 잔당의 친위 쿠데타 사실을 두 명의 기자가 2년여의 추적 끝에 특종 보도한 사건은 그래도 언론이 살아 있음을 보여준 증거였습니다. 여전히 파시즘 추종 세력이 정치인들과 연결돼 복귀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시민들은 정치권의 음모를 간파할 수 있었습니다. LA STAMPA, I'Unita와 같은 용기 있는 신문이 없었다면 영원히 묻히고 말았을 대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사를 썼던 기자 두 명이 형사 처벌되면서 이후 이탈리아 언론은 긴 침묵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방송도 대부분의 신문과 마찬가지로 대기업의 자본에 예속돼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공영방송 RAI를 제외한 대부분의 방송들은 정치 사회 문제 보도에 있어서 알권리보다는 정경유착의 고리에 얽혀 있는 소유주의 입장을 먼저 고려했습니다. ⊙ 마시모 살바로리 / 또리노대학 정치학 교수  : 당시 주요 언론들은 정부와 기업가들에 의해 통제됐고, 보도된 기사들은 당시 집권정당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었다.   ⊙ 신강균 기자  : 우리나라 신문사 가운데에서도 해방 전에 친일행적이 청산되지 않고 계속 살아 남아서 정론지... 하는 그런 신문들이 많은데 우리 상황과 아주 똑같군요? 김 박사님, 제 표현이 지나쳤습니까? ⊙ 김종법 / 정치학 박사  : 아주 상황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48년 새롭게 출발한 이탈리아 공화국은 언론인들에게도 자신들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새로운 조직단체가 필요했던 것이죠. 48년 결성된 전국언론인협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협회 내부에 주요요직들을 꽤 차고 있었던 언론인들이 기존 파시즘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던 그런 언론인들이었다는 것이죠. ⊙ 신강균 기자  : 저렇게 태생적인 관계를 가졌던 이탈리아 언론이 마니뿔리떼가 터졌을 때 어떻게 도움을 줬다는 건지 이해하기 힘든데 말이죠, 어떻게 된 겁니까?   ⊙ 윤능호 기자  : 언론 스스로 자발적으로 나섰다기보다는 당시에 부패척결을 바라는 국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거스를 수 없었던 당시의 분위기에 언론이 따라갔다고 보는 편이 조금 더 적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함께 보시죠. 90년 대 초, 개혁검찰의 일전불사 의지가 확인되고 국민의 열광적 지지로 마니뿔리떼가 전국에 확산되자 언론도 검찰의 활약상을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영방송인 RAI TV와 비판적 시각의 신문 la Repubblica 은 일찌감치 검찰수사의 취지와 국민의 성원을 집중 보도해 마니뿔리떼에 대한 광범한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이어 민영방송과 보수색채의 주류 신문들이 기득권에 눈치를 보며 수사 보도를 잇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언론사 내에 비판적 기자들의 목소리가 커진 탓도 있었지만 다른 논조를 펼 수 없을 만큼 검찰수사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성원이 워낙 뜨거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마니뿔리떼의 딴죽을 거는 언론사는 시민들로부터 용납될 수 없었습니다. ⊙ 잔까를로 짜넬라 (당시 취재기자) / 현 RAI TV 보도 본국장  : 당시 TV와 신문에서는 톱뉴스로 마니뿔리떼의 진행상황을 거의 매분마다 내보낼 정도로 사건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고, 지속적인 수사를 요구하는 기사들을 보도했습니다. ⊙ 박덕성 / 이탈리아 14년 거주  : 방송에서는 하루 종일 마니뿔리떼에 대해서만 방송했다. 어디를 가나 마니뿔리떼 이야기만 할 정도로...   특히 공영방송인 RAI TV는 피에트로 검사의 피의자 심문 과정을 TV로 생중계하면서 부패척결의 선봉대열에 국민들을 동참시키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마니뿔리떼 당시 방송과 신문은 정경유착에 대한 심층취재를 통해 부패의 단서들을 포착했고, 이를 검찰에 제공해 검찰수사를 도왔습니다. 언론은 또 수사의 진척 사실을 즉각 국민들에게 알림으로서 검찰에 대한 외압이 아예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큰 역할을 했습니다. ⊙ 플라비오 하베르 / 꼬리에레 델라세라 신문기자  : 검찰과 언론의 상호 연대와 협력을 통해 국민들이 진실을 알도록  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 신문들은 공동취재 시스템을 만들었고, 각 언론사가 동일한 기사를 똑같이 싣기도 했습니다. 기자들은 수사에 끼칠 영향을 고려해 특정보도까지 자제했습니다. 보도로 인해 혐의사실이 알려지면 당사자가 도피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 플라비오 하베르 / 꼬리에레 델라세라 신문기자  : 저는 전직 장관의 체포 사실을 미리 입수한 적이 있었는데... 장관이 구속된다는 사실을 보도함으로서 발생할 문제들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기사를 쓰지 않고 사흘을 기다렸습니다. 당시 언론은 또 시민들의 시위예정 소식을 공고하는 등 시민들의 저항을 조직화하는데 앞장서면서 마니뿔리떼의 성과가 극대화 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습니다. ⊙ 신강균 기자  : 마니뿔리떼에 접어들어서 이탈리아 언론들이 한 행동을 보니까 바로 우리 언론들이 나아갈 바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전유성씨, 저런 언론 보기 좋죠? ⊙ 전유성 / 시청자 대사  : 보기 좋죠. 지금이라도 정말 이탈리아 어를 배워서 저 신문 한 부 구독하고 싶습니다. ⊙ 신강균 기자  : 이탈리아 말을 배워서? ⊙ 김종법 / 정치학 박사  : 제가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당시 언론은 또 시민들의 시위 예정 ⊙ 신강균 기자  : 그런데 아까 윤 기자께서 반개혁적인 베를루스코니가 재집권하는데 있어서 언론의 도움을 받았다 라고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마니뿔리떼 당시 저렇게 똑바로 섰던 언론이 어떻게 저렇게 변질돼서 베를루스코니를 도와줄 수 있었습니까? ⊙ 윤능호 기자  : 마니뿔리떼 이후 지속적으로 비판과 감시의 목소리를 낸 언론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서서도 말씀드렸듯이 마니뿔리떼 기간 동안 국민들의 열망이 뜨거웠을 때는 언론도 보조를 같이 했습니다. 그러나 수사가 장기화되고 그러면서 국민들의 열기가 식어가자 언론도 곧바로 변질됐습니다. 검찰수사의 끈질기게 반발해온 부패한 기득권들은 장기수사에 피로를 느끼기 시작한 국민들을 상대로 검찰을 음해하기 시작합니다. 부패한 구세력들이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이 조급해한 탓도 있었지만 언론의 변절도 한 몫을 했습니다.  베를루스코니는 등장하자마자 마음대로 언론을 주무를 수 있는 언론을 내세워 여론을 장악했습니다. ⊙ 볼프장 애취너 / 미국 프리랜서 신문기자  : (기자들은 의정부) 소유주를 위해 일한다. 그게 정당일 수도, 기업일 수도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방송, 시문, 출판을 망라한 이탈리아 최대의 그룹 미디어 세트를 지배하고 있으며 그가 소유한 몬다도리 출판사는 전국 서점체인을 비롯해 출판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계속적으로 다른 신문과 방송의 지분을 사들이며 잠들지 않는 언론왕국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베를루스코니는 최근 공영방송인 RAI에서 자신을 비판하던 앵커를 압력을 넣어 교체하는 등 반개혁적 행태를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한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마니뿔리떼를 지지하던 다른 방송과 신문들도 변화된 정치상황에 영합했습니다. 신문사 역시 광고주의 눈치를 봐야하는 한계 속에서 개혁의 목소리는 점차 사라져갔습니다. ⊙ 레뿌볼리카 사진기자  :   요즘 언론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언론은 자유가 없다. 결국엔 모든 언론이 베를루스코니의 소유가 될 수도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한 사람이 언론사 소유지분 20% 이상을 갖지 못하게 한 기존 법규정을 철폐하는 가스빠리 법안을 통과시켜 언론사를 손쉽게 조정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실제 그는 자신이 소유한 방송과 신문을 자신과 여당인 포르쟈 이탈리아의 선전도구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92년 마니뿔리떼 이후 10년, 이탈리아 검찰은 또다시 부패와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10년 전과 비교해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많은 언론이 자본과 정치권이 베푸는 향연에 길들여져 검찰수사에 딴죽을 걸고 시민들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을 비롯한 기득권들도 10년 전보다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검찰이 부패를 척결하자는 것은 법에 따라 사회 정의를 되찾자는 것입니다. ⊙ 볼프강 애취너 / 미국 프리랜서 신문기자  : 검찰을 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 강직한 언론을 갖는 것이다. ⊙ 콜롬보 / 당시 특별수사팀 검사  : 시민들이 (검찰수사의) 정당성을 인정한다면 언론 역시 따를 것이다. ⊙ 마르꼬트라 발리오 / 마니뿔리떼 관련 전문기자  : 국민은 검찰 뿐만 아니라 의식 있는 언론도 지지해야 한다. 언론이 검찰의 부패수사 진행 상황을 자유롭게 전달해주는 것이 개혁성공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 신강균 기자  : 언론 정말 중요합니다. 마니뿔리떼에 관한 유명한 책을 쓴 뜨라발리오씨의 말이 생각이 나는데요. ?올바른 개혁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검찰에 지지를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정보를 언론이 제공하는지 가려내고 감시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신문과 방송의 보도는 어떤가요, 정치권이나 재벌의 반발은 크게 실어주고 경제 운운하면서 국민들을 협박하는 듯한 기사를 쓰면서 검찰수사에 장애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언론보도 눈을 뜨고 정확히 보셔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우리 국민들도 개혁의지는 굉장히 뜨거운데 이탈리아는 어떻게 그것을 표출했는지 우리 국민도 상당히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 윤능호 기자  : 마니뿔리떼 동안 이탈리아 검찰이 강력하게 수사를 펼쳤던 것, 그리고 언론들이 적극 동참했던 것은 결국은 이탈리아 국민들이 부패척결에 대한 열망이 아주 강했기 때문입니다. 마니뿔리떼에 강한 주동력이 됐던 이런 국민들의 열망과 시민들의 힘은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좌절과 또 수많은 도전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지난 월요일 밤 이탈리아 북부의 토리노시, 중심가에 위치한 한 극장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입장권은 이미 전 날 매진됐지만 혹시나 하고 극장을 찾은 사람들은 행사가 시작된 지 한 시간이 지나도록 극장 앞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이탈리아 최고 인기 코미디언 사비나 구산티, 그녀가 풍자하고 있는 인물은 바로 이탈리아의 현 총리인 베를루스코니입니다. 그녀는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 TV를 통해 정치인들을 신랄하게 풍자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못 마땅하게 여기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방송사에 압력을 넣었고 그 뒤 그녀의 프로그램은 더 이상 방송을 타지 못 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마니뿔리떼 운동 연구가로 부패권력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지 않는 마르코 트라발리오씨의 새 책 바나나스의 출판 기념회였고, 이에 앞서 구산티의 풍자극이 상영된 것이었습니다. 출간한 트라발리오가 출간한 책 역시 베를루스코니의 이중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간간이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와 함께 나이와 성별을 떠나 진지하게 귀기울이는 모습에서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시민들의 생활 속에 파고든 이탈리아 시민운동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2차 대전 종전 후 청산되지 않은 과거에 대해 시민들은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제대로 된 역사 청산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시위는 번번이 기민당 정권에 의해 폭력으로 진압 당했습니다. 여기에다 패전국 이탈리아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저마다 제 살길 찾기에 바빴던 시민들은 점점 현실에 순응하는 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원조물자에 의존해야만했던 시민들은 선거 때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기민당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1963년, 시민들은 다시 궐기했습니다. 기민당이 당시 최대 야당이던 사회당과 손을 잡고 연립정권을 구성하자 시민들은 장기집권을 위한 여야의 야합이라면서 이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시위로만 끝났고 결국 이후 30여 년에 이르는 연립내각의 장기집권을 낳고 말았습니다. 기민당과 사회당 연립정권은 대규모의 사회 간접자본 확충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성장위주의 개발 드라이브의 가정 속에서 노동자들의 권익은 무시됐고 성장의 단물에 빠진 국민들은 개발의 이면에 숨어 있던 정경유착의 비리에 대해 입을 닫았습니다. 나아가 뇌물관행을 당연한 것으로까지 받아들였습니다. 이탈리아 시민운동의 전기가 된 것은 1966년 피렌체 홍수사건입니다. 20세기 이탈리아 최대 홍수 사건으로 기록된 당시의 수혜복구를 위해 이탈리아 대학생들 주도로 전국 규모의 자발적 단체가 결성됐습니다. ?비트?라는 이름의 이 단체는 후에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사회적 현안에 시민들이 직접 나서는 시민운동의 모태가 됐습니다. 이어 68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학생운동의 영향을 받으면서 학생과 시민들은 마침내 사회 변혁의 필요성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 마시모살바도리 / 또리노대학 정치학교수  : 68운동은 당시 밀부터의 운동인 시민사회  운동을 통한 근본적 사회 변혁운동이었다. 학생과 시민들은 조직화된 시위를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권익향상, 반파시즘과 장기집권 폐해를 지적하는 개혁의 목소리를 높여갔습니다. 1969년 대규모 노동자 시위가 일어났고, 여기에 학생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노동3권 보장과 주당 40시간 노동시간 쟁취를 내용으로 하는 노동자 권리헌장을 이끌어냈습니다. 밀라노 검찰청의 개혁적 검사들에 의해서 폭로된 92년 밀라노 시립양로원 뇌물사건은 시민들의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을 촉발시켰습니다. 이미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패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지식인들은 소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밀라노의 ?소치에타 치빌레?, 팔레르모의 ?라레떼?가 그것이었습니다. ⊙ 마르꼬트라 발리오 / 마니뿔리떼 관련 전문기자  : 전문직으로 구성된 소치에타 치빌레는 마니뿔리떼 이전부터 활동하고 있었다. 지식인들은 밀라노 양로원 뇌물사건이 터진 후 즉시 시위대를 구성해 매주 밀라노 검찰청 앞에서 검찰수사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지식인들의 모임 소치에타 치빌레와 라레떼, 이들의 집회는 마니뿔리떼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고 시민들의 지지집회는 전국으로 확산됐습니다. ⊙ 마르꼬트라 발리오 / 마니뿔리떼 관련 전문기자  : 집회 공지는 전화나 팩스로 신문사에 알려주었다. 연예인들은 콘서트나 풍자극을 통해 현재 이탈리아 정치부패에 대한 소식을 알렸다.   시민들의 지지 집회는 갈수록 뜨거워졌습니다. ⊙ 신강균 기자  : 이탈리아 국민들은 마음 속으로만 마니뿔리떼를 지지했던 것이 아니고 검찰청 앞으로도 모이고 그리고 거리에 나가서 지지시위도 벌이고 정말 행동으로 옮겼군요? 김 박사님 그때 제 기억으로는 이탈리아 국민들의 행동,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었는데요. ⊙ 김종법 / 정치학 박사  : 그렇습니다. 당시 시민운동은 보통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모여서 운동을 펼친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그 운동을 조직화했던 지식인들 그룹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그러한 지식인들 중에서 유명한 사람으로는 ?아들의 방?을 제작한 난니 모레티라든지 그리고 세계적인 기호학자로 장미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옴베르토 에꼬, 그리고 노벨문학상을 받은 다리오 포, 그리고 조금 전에 화면에서 보셨듯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국민적인 사랑을 얻고 있는 코믹 여배우 사비나 구산티 같은 그런 문화예술인들 그리고 지식인들이 당시에 시민운동을 이끌고 현재까지 자발적인 시민운동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 신강균 기자  : 말씀하신 여성 코미디언 수난을 좀 겪었다고 들었습니다만, ⊙ 김종법 / 정치학 박사  : 특히 여성 코믹배우는 정권뿐이 아니라 정치가들의 풍자로서 유명한데 베를루스코니가 당선되고 그리고 베를루스코니가 반개혁적 법안들을 자꾸 만들면서 자주 극의 테마로 등장하게 된 거죠. 그러면서 베를루스코니는 결국 그녀를 출연정지와 함께 프로그램 자체를 없애버렸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언론인으로서도 그러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RAI 방송에 오랫동안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했었고 이탈리아 40년 언론의 가장 대표적인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디비아조 같은 사람도 역시 아무런 이유 없이 베블루스코니에 의해서 해고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산또로 같은 시사 진행 프로그램 자도 자신이 지나치게 베를루스코니에게 비판적이란 이유만으로 프로그램 자체가 없어지는 그러한 일도 당했습니다. ⊙ 신강균 기자  : 마니뿔리떼 10년이 지난 오늘날 이탈리아에는 그런데 또다시 반개혁세력이 정권을 잡았다고 하는데 오늘날 이탈리아 시민들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 윤능호 기자  : 마니뿔리떼 당시 그 당시의 시민운동은 자발적이긴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은 전국적으로 조직화되진 못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마니뿔리떼 이후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시민운동, 보다 조직적으로 정비될 수 있었습니다. 마니뿔리떼를 거치면서 와해됐던 부패세력이 전면에 등장시킨 인물은 베를루스코니였습니다. 1994년에 집권해 8개월만에 실각했던 그는 2001년 선거를 통해 재집권했습니다. 그가 재집권할 수 있었던 것은 마니뿔리떼 이후 등장한 개혁내각의 성과에 대한 시민들의 지나친 기대, 다혈질이고 조급한 이탈리아의 국민성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거기다 최대 언론그룹 미디어 세트를 소유하고 있던 베를루스코니는 소유하고 있는 언론을 통해서 자신을 최대한 홍보했습니다. 그는 또 연예 오락프로그램을 TV에 전진 배치 시켜 국민들의 관심을 딴 곳으로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당시 대안세력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일한 대안세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울리버 동맹은 개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2001년 총선을 앞두고 열린 울리버 동맹의 지지집회에서 영화감독 나니 모레티는 당신들은 결코 베를루스코니를 이길 수 없다고 외치며 단상에 올라가 울리버동맹 대표의 뺨을 때렸습니다. 이 사건은 당시 선명하지 못했던 개혁세력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결국 베를루스코니가 집권하고 예상대로 반개혁적 조치들이 추진되자 참다 못한 시민들이 다시 일어섰습니다. 여기엔 인터넷의 힘이 컸습니다. 정보는 훨씬 쉽게 공유됐고 일반 시민들까지 폭넓게 참여한 인터넷 중심의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생겨났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로똔디, 밀라노 검찰청 지검장이었던 보렐리, 영화 ?아들의 방?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최고의 영화감독 난니 모레티, 코미니언 사비나 구잔티, 배우 로베르트 베니니, 마니뿔리떼 고발기자 마르코 트라발리오 등이 만든 최대 인터넷 시민단체입니다. ⊙ 지안니 바르바체또 / 지로똔디 운영위원  : 지로똔디는 베를루스코니 재 집권후 100일 동안 제정된 일련의 악법에 반대하기 위해 결성됐다. 인터넷으로 통고를 받은 지로똔디 회원들이 로마 검찰청 앞에 운집했습니다. 부패에 맞설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 마니뿔리떼, 마니뿔리떼, ?마니뿔리떼, 마니뿔리떼? 시민들은 10년 전 마니뿔리떼의 정신을 상기하자고 외칩니다. - 레지스떼레! 레지스떼레! 검찰에 대한 애정과 지지를 표시하면서 시민들은 검찰이 더욱 강력하게 부패에 맞설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 우리의 집회는 계속될 것이다. 영화 ?아들의 방?으로 2001년 깐느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영화감독 난니 모레티, 사회 부조리 비판에 앞장서왔던 그의 참석으로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 난니, 난니, 만여 명의 로마 시민들이 손을 잡고 로마 검찰청사 주위를 돌고 있습니다. 지로똔디는 원래 강강수월래나 둥글게둥글게 노래와 비슷한 이탈리아 어린이들의 놀이이름입니다. 시민들이 검찰청사를 에워싸고 돌고 있는 것은 검찰과 사법부의 독립을 10년 전처럼 자신들이 지켜내겠다는 뜻이었습니다. 때로 시민들은 직접 총리관저로 몰려가 시위를 벌이기도 합니다. 몰려든 군중 속에는 난니 모레티와 피에트로 전 검사의 얼굴도 보입니다. ⊙ 난니 모레티 / 영화감독  :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한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후손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베를루스코니 재집권 이후 정치권력의 부패를 감시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만 백 여 개가 넘습니다. 이들은 이탈리아 전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연대집회를 열면서 부패와 반개혁에 맞서고 있습니다. ⊙ 이탈리아 시민  : 이런 집회를 통해서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시민들이 가슴에 새기길 바란다. 지난 토요일, 로마 중심부 스페인 광장에서 열린 반부패와 악법 철폐를 위한 시민집회, 같은 시각 이탈리아 주요도시에서 이 같은 반부패 시위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제2의 마니뿔리떼에 지식인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9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다리오 포는 인터넷을 통해서 이탈리아 검찰의 독립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마니뿔리떼 당시 기자였던 마르코 트라발리오, 그는 정경유착의 비리를 고발하는 책을 펴내면서 전국을 돌며 강연회를 열고 있습니다. 피에트로 검사, 그는 치라미 법안을 무효화하기 위한 전 국민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감독 겸 주연이었던 로베트로 베니니, 그는 방송을 통해 마니뿔리떼의 정신을 이어받자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마니뿔리떼 11년, 반개혁과 부패에 대한 시민들의 공동전선이 다시 형성되고 있습니다. ⊙ 시위 참가자  : 부패를 파헤쳐 달라는 요구들에 의해서 이와 같은 모임들이 지속되고 있고,  이런 집회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 시위 참가자  : 이탈리아 사회를 파괴하고 있는 베를루스코니에 대항하여 우리는 이와 같은 시위를 계속할 것이다. ⊙ 신강균 기자  : 레지스떼레, 레지스떼레, 레지스떼레, 저항하라, 저항하라, 저항하라 하는 마지막 말 참 인상적이었습니다만, 윤능호 기자 저 말 어떤 상황에서 한 말입니까?   ⊙ 윤능호 기자  : 11년 전 밀라노 검찰청의 지검장으로 마니뿔리떼를 진두지휘했던 보렐리가 퇴임을 앞두고 작년, 그러니까 2002년 신년 하례식에서 한 말이었습니다. 동료와 후배 검사들에게 던진 이 말은 바로 이탈리아 전 국민들을 향해서 이제 새롭게 마니뿔리떼를 시작해야한다는 그런 강력한 메시지였습니다. ⊙ 신강균 기자  : 우리 검찰한테도 귀감이 될 수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검찰 참 잘하고 있다고도 하는데요.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 노경진 기자 대선자금 수사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대단히 뜨겁습니다. 진작에 실시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환영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그러면서도 검찰의 수사가 엇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다짐입니다. 몇 몇 시민들이 바리바리 도시락을 싸들고 검찰청사를 찾았습니다. 도시락을 먹고 힘을 내 대선자금 수사를 잘해달라는 것입니다. - 명쾌하게 해결해 달라는 뜻에서 고추를 넣었고요. 레몬은 하나 넣었어요.상큼한 마음을 가지시라고... 최근 송광수 검찰총장과 안대희 중수부장의 팬클럽을 만든 정성근씨, 팬클럽 사이트 개설 한 달 만에 3천명에 달라는 회원이 모여들고 있다고 정씨는 말합니다. ⊙ 정성근 / 송광수, 안대희 팬클럽 회장  : 10월 24일인가요? 야당대표가 검찰총장한테 전화를 해서 정치자금 관련 계좌추적 하지 말아라,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 부분에 관해서 단서가 나오면 수사할 수 있고, 또 이렇게 검찰총장이정치적인 외풍을 막는 것도 총장으로서의 임무가 아니겠느냐 이런 발언을 뉴스에서 듣고,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지난 1일에는 안대희 중수부장이 직접 답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도 나타납니다. 지난 달 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철저 수사를 지지하는 의견이 무려 80.4%에 달했습니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왜 검찰 수사를 지지하고 있는 걸까, 그동안 할 일을 제대로 못한 검찰은 밉지만 그래도 정치개혁을 위한 희망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김민영 국장 / 참여연대 시민감시국  : 오랫동안 권력의 시녀라든지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받아왔던 검찰이 지금까지 성역으로 치부돼왔던 대선 불법 자금 이것을 건드리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그 수사과정이 적어도 아직까지 국민을 실망시키진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다소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 송광수, 안대희 팬클럽조차도 검찰수사가 미진하면 언제든지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 정성근 / 송관수 안대희 팬클럽 회장  : 검찰이 말하자면 다시 기존의 수구 정치세력들에게 굴복한다면 저희는 그때가 된다면 어떻게 보면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그런 팬클럽으로서도 갈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검찰수사의 최대 복병은 보수언론, 경제난 등을 핑계로 검찰수사를 방해하는 보수언론에 대해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각오입니다. ⊙ 신강균 기자  :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의해서 마니뿔리떼 특집 저희들이 준비했는데요. 시청자 대사이신 전유성씨 소감 어떻습니까? ⊙ 전유성 / 시청자 대사  : 역시 시민들의 힘은 크다 라는 생각이 들고 주류언론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올바른 정보를 찾는 시민들의 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신강균 기자  : 마니뿔리떼 검찰의 주역 피에트로 검사가 우리 국민들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한 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수사를 하는 사람들이 언젠가는 방해세력을 만날 것이다. 바라 건데 한국의 여론과 시민이 수사하는 사람들 편에 서서 많은 힘이 돼 줬으면 좋겠다.? 목표를 잃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검찰이 이번에야말로 지긋지긋한 정경유착을 뿌리뽑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성공여부는 우리 국민들이 정말 이것을 원하느냐, 아니면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뉴스 서비스 사실은, 이탈리아의 부패와의 전쟁 깨끗한 손 마니뿔리떼를 특집으로 마련한 시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언론이 검찰의 수사에 힘들 실어줘야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방송인 것 같습니다.   - 여론의 역할이나 또 미디어가 하는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어요. - 마니뿔리떼라고 처음 들어봤는데 학생, 저희가 먼저 신경 쓰고 저희가 인터넷으로 알리고...   - 여러 시민들을 포용할 수 있도록 좀더 대중적인 포맷으로 좀더 나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