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쓰러운 이준기…“소신을 이야기 한 것인지 궁금”   진보신당 “이준기 참여 '반공 교육' 동영상은 시대 착오적” 2011년 03월 10일 (목) 16:37:10 송병승 기자  sbsblue@lycos.co.kr   [시사서울=송병승기자] 영화 배우 이준기가 참여한 ‘반공 교육’ 동영상에 대해 진보신당은 “시대 착오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준기가 출연한 반공교육 동영상은 이명박 대통령의 ‘학교 안보교육 강화’ 지시로 인해 국방홍보원이 만든 영상으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배포됐다. 총 18분 분량이 이 동영상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준기 오빠와 함께하는 일일 안보교실’이라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이준기는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의 경상도 만한 크기 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강국들에게 전쟁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이유는 ‘투철한 안보의식’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월남이 군사력, 경제력 등이 월등히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월맹과의 전쟁에서 패한 이유를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안보의식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1천만명 이상이 관람한 영화 ‘왕의 남자’로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배우 이준기가 이 같은 국가 안보 홍보 동영상에 출연한 것을 두고 진보신당 심재옥 대변인은 10일자 논평을 통해 “이준기씨가 과연 평소 본인의 소신을 이야기한 것일지 궁금할 따름”이라며 “왕의 남자를 대체 누가 이 지경으로 만들었단 말인가”라며 안타까워 했다. 심 대변인은 이어 “이 정부가 과연 2000년대에 들어선 것인지 아니면 70~80년대 정부인지 도무지 헷갈린다”면서 “현역 군인 정신교육을 하는 곳인 국방홍보원이 어째서 학생들 교육 영상을 만든단 말인가. 이를 배포한 행정안전부와 교과부 역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변인은 또한 “어전히 수많은 의혹이 남아 있는 천안함 침몰사건,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상당부분 책임이 있는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해 이처럼 학생들에게 편향적이고 일방적인 내용을 주입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고 군복무 중인 유명 배우를 통해 반공 교육영상을 찍게 하는 것은 더더욱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심 대변인은 “이준기씨가 정부의 일방적인 반공교육의 수단으로 동원됐다는 것 자체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정부는 배포된 영상을 하루 빨리 수거해 폐기하고 다시는 이런 시대착오적인 일을 벌이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