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법의 위헌 여부를 놓고 헌법재판소에서 삼성과 결전을 벌이게 된 공정거래위원회가 헌법 전문 변호사를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막강한 자체 법무진에다 헌법 전문 변호사까지 선임, 탄탄한 공격 진용을 갖춘 삼성에 맞설만한 방어진용을 꾸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3일 “지난주 삼성이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을 담당할 외부 전문 변호사를 찾는 중”이라며 “헌법재판관이나 연구관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데 그 숫자가 많지 않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헌법뿐 아니라 공정경쟁법에 대해서도 정통해야 하므로 선택 범위가 더욱 좁아진다”고 덧붙였다. 국내 변호사 가운데 헌법과 공정경쟁법을 모두 전공한 변호사가 많지않은 데다 이들마저도 주로 '대형 법무법인에 몸담아 삼성을 맞상대하는 소송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는 게 법조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더욱이 공정위가 외부 변호사에게 줄 수 있는 보수도 최대 2000만원으로 한정, 이번 사안에 비해선 ‘적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