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몇몇 인터넷 매체에 아주 중요한 기사가 올라왔네요. 삼성이 심어준 공포에서 벗어나 상식과 원칙의 맑은 눈으로 한번 읽어보십시오. 두려워마십시오. 알면 두렵지않답니다.) “삼성 권력에 저항할 언론은 중소 독립언론들 뿐”   새언론 포럼 ‘삼성과 언론’ 토론회 “한국언론, 삼성공화국의 선전대” 최한성 (marunnamu01@dailyseop.com)기자 한국 언론은 삼성의 논리를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확산·강화·재생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곽정수 한겨레신문 대기업전문기자는 28일 오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관에서 열린 새언론포럼 주최 ‘삼성,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와 언론’ 토론회에 참석, “(한국언론은) 삼성공화국의 ‘선전대’가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언론 중에서 이런 지적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곳은 아마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라며 “그것도 ‘비교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때만이 그렇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과거 한국 언론의 독립성을 가로막았던 두 가지 중에서 ‘권력’은 이미 퇴장했으나 ‘자본’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광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한국 언론은 자본의 영향력에 극도로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나서 “특히 최대 광고주인 삼성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언급하면서 “나는 이것을 ‘한국 언론의 상당수는 자발적으로 자본의 품안에 안겼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하며 “이것은 명백히 한국 언론의 위기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기원 방송통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일부 언론이 삼성의 문제점을 지적해왔지만, 삼성의 광고로 인해 견제력이 점점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보수언론과 삼성과의 관계와 관련해 “과거엔 동아일보가 삼성총수에 대해 일정한 견제력을 행사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혼인관계가 맺어지고 또 삼성의 광고력에 굴복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조선일보의 경우엔 “중앙일보에 대한 경쟁차원에서, 또 지배층 내의 패권다툼 차원에서 가끔씩 삼성을 견제해왔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과거에 비해 조선일보의 영향력은 상당히 약화되고 있고, 또 수구적인 조선일보 자신의 한계로 인해 앞으로 그 견제력은 점점 약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삼성의 문제점을 꾸준히 비판해온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 MBC, KBS 등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전하며, 삼성의 막대한 광고로 인해 이들 언론들의 견제력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토론자로 나선 김동춘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의 토론은 한층 신랄했다. 오늘날 ‘삼성’의 부정적 측면에 관한 한 신문이 다룰 수 없는 성역으로 변하고 있으며, 설사 이를 겁 없이 다루려는 기자가 있더라도 데스크 선에서 막힐 것이란 게 그의 토론의 핵심이었다. 김 교수는 ‘언론사의 광고의존도가 높고 언론사주 그 자체가 기업가라 친기업적인 보도를 선호한다’며 ‘특히 삼성을 포함한 대기업은 데스크와의 친소관계를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언론을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언론고시를 통해 언론계에 진출한 20대 평기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들은 개인의 능력발휘를 통해서 입신출세의 길을 걸어가는 데는 대단히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한 김 교수는 “그러나 언론의 사명감, 기자의 본분,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성, 역사의식 등에서는 과거 기자들보다 오히려 크게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나서 “대체로는 출신성분에서도 그렇지만 자발적 친자본 성향을 갖고 있다”며 “기업의 촌지와 향응의 유혹을 거절할 정도의 소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김동춘 교수는 이와 같이 자본에 대한 언론의 취약성을 열거한 뒤,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언론사의 소유구조와 지배구조의 변화, △대기업을 포함한 광고주의 영향력 축소, △사주와 데스크의 영향력 축소, △평기자 훈련 과정 개편 등을 제시했다. 한편,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도 다른 토론자와 마찬가지로 삼성의 광고력에 대다수 언론이 눈치를 보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며, “중소 독립 언론의 공간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새언론포럼] "구조본, 정-관-검찰 등 엘리트 꾸준히 관리" 오마이뉴스, 김종철(jcstar21) 기자     "정계, 관계, 검찰, 법원, 언론 등 우리 사회 엘리트들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는 곳은 삼성의 구조조정본부다. 관리를 위해 자금을 만드는 곳도 구조본이고, 이곳은 삼성의 권부다. 이들은 삼성의 변화에 적극적이지도 않고, 변화에 저항하고 있는 세력이다" 곽정수 한겨레신문 대기업 전문기자의 말이다. 28일 오후 새언론포럼이 주최하는 포럼에 발제자로 참석한 그는 최근 불거진 삼성공화국에 대해 현직기자로서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비교적 담담하게 밝혔다. 그가 말하는 삼성공화국 현상은 '삼성이 추구하고 결정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무조건 우리사회에서 관철되는 현상'이다. 이어 삼성의 논리가 우리사회의 지배이데올로기로 자리잡고 있고, 삼성 이익이 마치 사회전체의 이익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검찰, 법원, 정부, 정권핵심부에 전방위적인 로비" 곽 기자는 "삼성이 한국사회에서 '절대권력화' 하는 것은 8년전 외환위기 때 재벌이 개혁대상으로 뭇매를 맞던 때를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사회의 검찰과 법원, 국회, 정부부처와 정권핵심부까지 삼성의 영향력 안에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과 법원은 삼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선 '이중잣대'를 들이대며, 국회의원들은 삼성의 집요한 로비로 제대로 된 입법 활동 자체가 어려울 지경이다. 삼성과 등 지고는 정치생활을 못할 것 같다"는 여당의 한 의원의 이야기를 전해 듣기도 했다고 곽 기자는 소개했다. 삼성의 정부에 대한 로비는 재경부와 금융감독당국, 공정거래위원회 등 핵심경제부처에 집중돼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진학반'과 '취업반'이라는 두가지 타입이 있다고 그는 전했다. '진학반'은 윗선과 삼성에 잘보여 승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고, '취업반'은 평소 삼성에 잘 보였다가 기관을 그만 두면 삼성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라고 곽 기자는 밝혔다. "권력은 삼성에게 넘어갔다" 그는 이어 "삼성의 영향력은 정권 핵심에도 바로 미치고 있다"면서 노무현 정부의 핵심정책 중 '2만달러 시대', '동북아 허브' 라는 아이디어가 삼성이 제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지난 5월 '이제 권력은 시장에게 넘어갔다'고 말했지만,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권력은 삼성에게 넘어갔다'는 것이 옳다고 곽 기자는 강조했다. 곽 기자는 이어 "삼성은 평소에 정계, 관계, 검찰, 법원, 언론 등 우리사회 엘리트를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면서 "이들 관리는 삼성 구조본이 맡고 있으며, 구조본은 삼성 내부에서도 기득권 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본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엄청난 대가와 특혜가 보장되고 있으며, 이들은 변화에 적극적이지 않고, 이미 기득권화, 보수화된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현직기자인 그는 언론 현실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광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한국 언론은 자본의 영향력에 극도로 취약하다"면서 "특히 최대 광고주인 삼성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이것을 한국 언론의 상당수는 자발적으로 자본의 품안에 안겼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원 교수 "금융실명제 삼성 누설 혐의 인물이 현 정부 고위관리" 이날 토론회에는 김기원 방송대 교수를 비롯해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 신학림 언론노조위원장, 김명호 민주노총 기획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 대부분은 국가경제와 국민 모두를 위해, '삼성'에 대한 내외부적 개혁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원 방송대 교수는 "삼성의 개혁은 '삼성 죽이기'가 아니라 삼성이 갖고 있는 성장의 견인차로서 역할을 인정하고, 이를 발전시키도록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특히 삼성의 사회 지배력이 강한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인, 법조, 학계 등에 대한 자금지원, 골프, 술집접대 등을 통해 인맥을 구축하고, 인맥 구축 실적을 승진에 반영해왔다"면서 "이는 삼성이 국내에서 독과점적 산업을 영위하고 있고, 삼성생명이라는 자금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유망한 정치인, 관료에 대해선 일찍부터 관리하여 승진을 도와주고, 높은 지위에 오르면 사업편의를 제공받기도 했다"면서 "지난 93년 금융실명제 실시를 삼성에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 현 정부의 고위관리로 재직하고 있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소유 지배구조를 황제경영 구조에서 선진적 대기업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삼성의 내부개혁이며, 경제 균형발전을 위해 삼성생명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시켜야 하는 것이 외부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의원 "삼성에 주어진 수십여년간의 정부 특혜 규모 밝혀야"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도 "정치인들이야 말로 자본의 품안에 스스로 안기려고 하고 있다"면서 "정치인들이 자본으로부터 확실히 독립할 수 있는 정치개혁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어 지난해 국회에서 PDP TV 등의 특별소비세 폐지 과정의 사례를 들면서, "당시 부총리가 '삼성 등 가전회사가 특소세 폐지를 전제로 임시 판매에 들어갔다'고 말했다"면서 "특소세를 폐지하지 않으면 시장에 엄청난 혼란을 가져오기 때문에 (특소세 폐지를) 해야한다고 하는 것이 현 정부 경제정책"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지난 수십여년간 삼성에 주어진 직간접적인 특혜 규모를 밝혀야 한다"면서 "그동안 정부가 환율방어해주고, 특소세 지원해주고, 인프라 지원해주는 것들이 삼성을 포함한 재벌을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춘 교수 "삼성의 경제적 지배가 사회적 지배로 확장"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삼성의 경제적 지배에서 사회적 지배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특히 삼성의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는 경제문제 뿐 아니라 사회, 교육, 복지, 고령화, 인구문제까지 미래의 담론까지 선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기업이 사회를 지배할 때 어떤 결과가 오는가는 외국에서도 상당히 논란이 있다"면서 "유럽쪽 미디어들은 이를 두고 ‘21세기에 신노예주의가 창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이 지역사회와 지식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면서 "기업의 준법성과 노동탄압 등을 수치화하는 사회적 책임성 지표를 만들어, 이를 국민들에게 공개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김영호 민주노총 기획실장은 "도덕경영, 인간중심의 경영을 선전하는 삼성은 노동자를 납치, 감금, 폭행 등의 불법을 저지르고도 버젓이 세계 1류임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노동자 탄압은 노동자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 억압의 문제, 민주주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이어 삼성 안티운동을 포괄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자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참석자 대부분은 그동안 삼성쪽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온 지식인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지적에 대해, 새언론포럼쪽은 삼성쪽과 경제신문 논설위원 등을 섭외하려고 여러 각도로 노력했지만, 모두 참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토론회에는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참석, 발제자와 토론 내용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2005-06-28 17:14 ⓒ 2005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