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비대위 성명서> 탈퇴보다 약속이 먼저다 고대영 보도본부장이 스스로 기자협회를 탈퇴했다. 기자협회가 ‘회원 제명’ 찬반투표에 돌입하자 탈퇴를 한 것은 그 이유가 분명하다. 기자 사회에서 협회원의 자격을 버린 사람이 500여 명 기자의 수장 자리에 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난센스다. KBS 기자들의 가장 웃어른으로 신뢰와 존경을 얻어야 할 보도본부장이 ‘회원 제명’ 찬반투표의 대상이 되고 스스로 탈퇴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은 매우 슬픈 일이자 KBS의 참담한 현실이다.   ‘회원 제명’은 기자협회 운영위원회를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이번 투표를 전체 회원으로 대상을 넓혀 실시한 것은 기자협회 결정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고 대표성을 재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기자 사회에서 본부장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는 성격도 담고 있었다. 기자협회는 전체 기자들의 민의가 무엇인지를 정정당당하게 확인하고자 했지만 이를 피해간 것은 본부장으로써 당당한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기자협회가 찬반투표를 통해 내건 명분은 더욱 확고해졌다. 더 이상 개인의 독선과 아집으로 기자들의 상식을 흔들지 마라. 인사권을 무기로 기자들을 길들이려 하는 시도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고대영 본부장은 늦었지만 김현석 기자를 복귀 시키고 뉴스의 ‘비판 기능과 불편부당성, 공공성’이라는 사명을 지키겠다고 떳떳하게 약속해라. 따라서 기자협회의 찬반투표 앞에 본부장이 내놓을 대답도 협회 탈퇴가 아니라 약속 이행이어야 했다. 이번 사태가 ‘신임’을 묻는 데로 번지지 않게 하는 방법도 여기에 있다. 전체 협회원이 참여하는 사상 초유의 찬반투표에 돌입할 때까지 KBS 기자협회는 상식과 원칙을 따랐다. 마지막으로 자진 탈퇴를 받아들이고 투표를 중단함으로써 최소한의 명예를 지켜준 것도 직시하기 바란다. 기자협회는 앞으로도 부당한 인사와 공정성 훼손을 막기 위한 파수꾼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것이다. 고대영 본부장은 이제 회원은 아니지만 기자협회를 건강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소통의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떳떳하게 KBS 뉴스를 만들고, 당당하게 KBS 기자들의 평가를 받아보길 권한다. 2011년 4월 7일 KBS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