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질 만 10년.. 따뜻한 기억과 아련한 추억이 없는 것은 아니나, 기자로서의 삶은 참으로 피곤하고 내내 외로움의 연속이었다. 아래 기사는 카메라출동 근무 당시인 지난 99년 작성한 지역 단체장의 비리관련 보도다. 이 기사 이후 박성규 시장측은 물론 소송의 절차를 개시했다. 언론중재 신청서가 송달됐고, 내용증명이 날아왔다. 박 시장의 비위 소식을 접하고, 지역 시민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다는 말도 들렸지만, 이내 안산시측으로 부터 모종의 '지원금'을 받기로 했다는 실망스런 얘기도 들렸다. 맥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었다. 보도가 나가고 얼마 뒤 박성규 시장이 지역경제 발전의 주역으로 탈바꿈해 버젓히 보도되는게 아닌가. 진실은 숨길 수 없는 것. 박성규 시장은 이 보도 이후 정확히 3년 뒤, 직무를 이용해 거액의 땅투기를 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기에 이른다.                     ◀ＡＮＣ▶ 민주화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지방자치제가 곳곳에서 단체장들의 개인비리가 불거지면서 그 빛을 잃고 있습니다. 오늘 카메라 출동은 불법으로 레미콘 공장을 운영하는가 하면 회사 영업을 위해 시공무원과 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을 동원한 박성규 안산시장을 고발합니다. 이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ＥＮＤ▶ effect (항공 촬영화면) 경기도 시화공업단집니다. 2천5백여개의 각종 공장이 들어서 있지만 레미콘과 아스콘 공장 같은 공해유발 업종은 입주가 제한돼 있습니다. 공단 한복판에 있는 아스콘 공장입니다. 줄지어 주차된 차량이 도로를 메우고 있습니다. 트럭들이 연신 아스콘을 싣고 나가고 있지만 , 이 공장은 임대기간을 넘겨 불법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ＩＮＴ▶ 아스콘 업체 관계자 16;3600 "등록증 보여줄수 있어요? .. 연장추진중이다." 시화공단 입구에 있는 레미콘 공장입니다. 하루 수천대의 레미콘 차량이 지나다니는 도로엔 흙먼지가 자욱합니다. ◀ＩＮＴ▶ 미화원 1;1912 "말도 못한다 차가 많이 다녀서 먼지가 너무 심하다." 날아온 흙먼지로 인근 공장의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ＩＮＴ▶ 인근 업체사장 1;1348 "제조할때는 문을 못 열어 놓는다. 정말 같이 일하기가 어렵다" cg이들 공장 역시 불법영업 중이지만 아무런 단속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불법영업중인 원방레미콘의 사주는 바로 이곳 안산의 시장인 박성규씨입니다. 공장의 등록취소 권한을 가지고 있는 당사잡니다. ◀ＩＮＴ▶ 박성규 안산시장 3;4305 "아직은 불법이 아니라고 본다." 레미콘을 실은 트럭이 향한 곳을 쫓아가 봤습니다. 트럭들은 인근 안산 신도시 개발현장으로 부지런히 모여듭니다. 건설현장에서는 준공허가권을 쥐고 있는 박시장 회사의 레미콘을 쓰도록 각종 압력이 동원되고 있었습니다. ◀ＩＮＴ▶ 건설사 관계자 15;2626 "(간부가) 원방으로 하라고 했다고? 응, 원방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조달청에서 얘기했다." cg 지난 91년 '공단건설을 목적으로 이들 업체에게 한시적 임대를 허가했던 공단측은 현재 모든 계약을 해지하고 공장 철거명령을 내린 상탭니다. 그러자, 박시장측은 지난달 안산시 상공회의소를 통해 임대기간 연장신청을 산업자원부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서류는 취재결과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ＩＮＴ▶ 업체 관계자 16;4058 회의참석하신 걸로 되있는데요? 아니다. 참석한적 없다. 내용도 모르고 레미콘 담당아냐 ◀ＩＮＴ▶ 최원섭 사무국장/안산상공회의소 16;0052 "저쪽에서 중앙부서에 건의해달라고해서..." 안산시 팔곡동의 공장부집니다. 공장을 옮기기로 결심한 박시장측은 지난 3월 상대 레미콘사와 이 땅을 두고 매입경쟁을 벌였지만 땅은 상대사로 넘어갔습니다. 그러자 안산시측은 이곳단지에 레미콘업종의 입주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ＩＮＴ▶ 경쟁사 이사 15;3318 "최근까지 같이 사업하자고 하더니 허가안내줘 우리 망할판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박시장측은 경쟁업체가 자신을 비방하기 위해 모두 지어낸 것이라며 안산시의 명예를 실추하지 말아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카메라출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