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실은> 파병부대 허술한 방탄장비 문제 폭로 ‘장병 안전’ 되뇌던 언론들 또 외면 [2004년 9월 8일 자 보도] 국방부의 포괄적인 엠바고 요청을 ‘장병들의 신변보호’를 이유로 수용, 자이툰 부대의 두 차례 ‘도둑파병’ 사실을 보도하지 않은 언론이 이번엔 자이툰 부대 장병들의 방탄장비가 허술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침묵, 비판이 일고 있다.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은 ‘구멍뚫인 방탄 정책’이란 제목으로 지난달 27일과 지난 3일 두 차례에 걸쳐 자이툰 부대에 지급된 방탄헬멧과 방탄복이 관통, 함몰되는 장면을 방탄장비 관통실험을 통해 내보냈다. 또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국방부의 문제점, 20년 동안 독점사업을 해온 군납업체의 로비의혹, 업체와 국방부와의 관계를 파헤치는 등 숱한 의혹들을 짚었다. <…사실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첫 번째 방송 이후, 국방부가 자체 실험을 했다며 부랴부랴 출입기자 브리핑을 실시, “문제 없었다. 미군헬멧과 대등한 결과를 보였다”고 주장했지만 막상 자료공개는 꺼리는 석연찮은 행태에 대해서도 집요하게 추적한 끝에 불량품이자 가짜 미군 헬멧으로 실험해 상대적으로 우리 것이 뒤지지 않는 것처럼 발표 결과적으로 허위 브리핑이었음을 밝혀 내기도 했다. 그러나 신변안전을 이유로 엠바고를 수용했던 다른 언론은 이처럼 장병들의 ‘생명’을 위협할 만큼의 허술한 안전장비의 문제점이 드러났음에도 문제제기는커녕 “문제없다”는 국방부 발표를 또다시 그대로 받아 보도하거나 아예 침묵으로 일관했다. 방탄장비 문제를 취재한 <…사실은>의 이상호 기자는 “우리 장병 3000명이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언론들이 침묵하는 데 대해 외신까지 ‘이해할 수 없는 나라’라고 비판하고 있고 국방부 내에서조차 이번 지적에 대해 타당하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언론의 침묵이 자신들의 억압도구로 역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이어 “이라크파병 문제를 놓고 논의가 많았지만, 정작 파병된 뒤엔 아무런 얘기가 없다”며 “지금은 우리 장병들이 과연 안전한지 등 2단계 논의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사실은>은 오는 10일 방탄장비 세번째 시리즈로 방탄차량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국방부 기자실의 침묵에 대해서도 비판할 예정이다. 한편, <…사실은>의 보도내용과 관련, 국방부는 지난 6일 “사실과 다르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을 내, 오는 13일 심리가 열린다. 이서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