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우연히 서핑을 하다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다. 벌써 4년이 넘은 기사였는데, 예전에 한창 연예계를 취재할 당시 내가 썼던 기사를 일요시사의 박수진 기자가 뒤이어 정리한 것이었다. 불현듯 조성모의 팬들에게 봉변을 당하던 그당시가 회상돼 쓴 웃음이 나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보시라.)    현재 국내 최고의 가수와 여배우로 자타가 공인하는 조성모와 김희선. 두 사람이 친하게 된 계기는 조성모와 같은 GM기획 소속으로 있는 구본승에 의해서였다. 평소 구본승과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있다. 재벌 2세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이 구본승의 친구들과는 김희선도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다고 한다. 그런 친분 관계로 구본승과 친구들이 술 먹는 자리에 김희선도 어울리게 되었는데 이 자리에 조성모도 합석하게 되면서 김희선과 조성모의 만남이 이뤄지게 되었다. 그 이후 이 두 사람이 같은 23세 동갑내기로 그냥 알고 지내는 사이보다는 친한 정도였다고 한다. 열애설의 진원은 한 네티즌의 글이었다. 지난 18일 '장윤정'이라는 네티즌이 인터넷에 "SK텔레콤에 대한 검찰조사결과 김희선이 전화 통화한 번호 중에 조성모의 번호도 있는데 모두 8차례이며 다른 전화번호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 통화였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 전화 요금만도 무려 1600달러(약 180만원). 문제의 전화번호는 `011-9998-9773'으로 조성모의 친형 이름으로 등록된 번호임이 확인됐고 현재는 해지된 상태이다. 김희선의 누드 사진집 파문이 커지고 법정공방으로까지 확대될 무렵 이 번호는 해지됐다. 물론 친한 친구 사이로 조성모도 새 음반 준비 막판이라 준비가 잘 되는지의 여부가 궁금해 전화를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횟수와 통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사실이 열애설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번 열애설에 대한 조성모의 답변은 '절대 아니다'이다. "본승이 형 소개로 만나 친하게 지냈다"는 조성모는 "다만 국제 전화만 몇 번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번에 불거진 열애설의 대부분은 이번 경우와 같이 전화통화 몇 번, 같이 있는 장면 몇 번이 조합되어 의구심이 생기며 열애설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잠시 시끄럽다가 금세 조용해지는 경우가 대부분. 이번 '조성모와 김희선 열애설'도 이런 깜짝 열애설로 끝날 것이 확실시된다. 하지만 열애설이 터지면서 악소문이 연예계에 돌기 시작했다. 소문은 이른바 '의도적 열애설'. 조성모 측에서 홍보를 위해 베트남 전을 소재로 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군 당국과의 싸움을 만들어 자신들을 홍보하려 했다는 '자작극설'을 무마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더 관심을 끌수 있는 뉴스인 '열애설'을 터트렸다는 것이다. '자작극설'은 지난 7일 MBC-TV에서 방송된 '이상호 기자의 연예뉴스'에서 처음 제기됐다. 조성모의 이번 뮤직비디오가 물의를 빚은 일련의 상황이 홍보를 위한 자작극일 수 있다는 것. 현재 이 보도에 대해 조성모 측은 강하게 반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강경 조치를 취해 놓은 상태이다. 이렇게 제기된 자작극설에 대해 언론사들이 취재에 들어갈 당시 갑자기 '열애설'이 터져나왔다. 우연이였던지 아니면 의도적이였던지 시기가 절묘하게 들어 맞은 것은 사실이었다. 열애설은 당시는 시끄럽겠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테고, 그 사이에 자작극설도 잊혀질 것이라는 것이 '의도적 열애설'의 주요내용이다. '자작극설'이 보도된 이후 이에 대한 의혹은 계속 붉어져 가고 있다. 우선 군부대 측의 반응이 그 증거로 떠오르고 있다. 8월말 단지 우려를 표명했던 백마부대 측은 지난 2일 방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경 자세로 돌입한다. 사건은 점차 확대되어 지난 4일에는 '출발 드림팀'에 출연 예정이었던 조성모가 육군본부의 반대로 출연을 못하게 되었다. 백마부대에서 시작된 조성모 뮤직비디오에 대한 반발은 군 전체로 확대된 것. 또한 처음에는 별문제 아니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대한고엽제후유증전우회도 지난 6일 GM측에 공문을 보내며 강한 반발의 태도를 보였다. "연예계는 어떤 일이건 이슈화되면 돈이 된다"라고 전제한 한 연예관계자는 "처음 작았던 사태가 점점 확대되는 것은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이 사회 이슈가 되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또한 즉각 부대 마크를 삭제하고 이미 '아시나요' 뮤직 비디오 제작시 전편과는 반대로 대대적인 승리를 내용으로 하는 뮤직 비디오도 촬영했지만 이 사실을 숨기고 있었고, 군 측과 문제가 제기되자 지금 이를 무마하기 위해 두 번째 뮤직비디오를 방송에 내보일 예정이다. 의혹이 가는 점은 너무 대처가 빠르다는 점. 즉, 너무 각본대로 활동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조성모측은 위험부담을 안고도 마케팅 전략으로써 이번 '아시나요' 뮤직비디오를 찍은 것이라는 의견이 '조성모 자작극설'의 주요내용이다. 그렇다면 가장 확연한 의문점은 왜 베트남 전을 소재로 해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는가 하는 점. "이전의 조성모 뮤직비디오도 꼭 가사내용과 관계있는 내용의 뮤직비디오는 아니었다"라는 조성모 매니저 유상욱 실장은 "이번 컨셉을 전쟁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 의견이 가장 적합해서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것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자작극이 맞는다면 이건 자해성 홍보전략이다"라고 언급한 한 연예관계자는 "무조건 유명 스타에게 생기는 일은 그 뒤에 숨겨진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연예인들을 힘들게 한다"면서 "조성모는 이미 그런 수준을 넘어선 가수가 아니냐?"며 반문하기까지 했다. 의도적 자작극설에 대해 매니저 유 실장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헛소문이다"라며 "아무리 홍보도 좋지만 어느 누가 군과 싸워가며, 열애설까지 내려 하겠느냐?"며 부인의 뜻을 강하게 보였다. "서태지와의 음반 판매 경쟁이 붉어지며 이런 악소문이 나는 것 같다"는 한 가요관계자는 "가수는 그 음악만으로 평가해야 하는 성숙한 팬들의 문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박수진 기자 [2000.09.23_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