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비교, 연예인 대 매니저' 보도관련, '명예훼손은 없었다'며 SM손배청구기각 월드컵의 감격이 우리를 들뜨게 했던 작년 이맘때보다 한 해 전인, 2001. 6. 17.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정풍 그리고 金心(최명길 기자)', '부킹은 빽순(신강균 기자)', 그리고 '한일비교, 연예인대 매니저(이상호 기자)'를 방송하였습니다. 이중 '연예인대 매니저'는 연예인들 사이에 이른 바 노예문서라고 불리는 전속계약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일본 연예인의 월급제를 소개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보도가 나간 뒤 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는 '연예인과의 불공정 계약내용이 노예문서로 불리고 있다'는 멘트를 문제삼아 뉴스데스크에서 사과하고 해당 기자를 문책할 것을 요구하며 MBC에 집단 출연거부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습니다.(2001. 7. 7) (최근 모일간지에서 연예제작자들에게 조폭자금이 유입되었다든지, 연예인들이 함부로 소속사를 옮기지 못하도록 섹스비디오를 찍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한 경우에도 얌전히 있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2580은 2001. 7. 15일, 연예제작자들의 반론을 충분히 실어주며 후속보도 형태로 '연예인 대 매니저' 제2편을 내보냈고, 출연거부는 언론중재(조정불성립)를 포함한 여러 차례 협상을 겪으면서, 출연거부 39일만인 2001.8.14, 보도에 문제가 있었다면 법률적인 책임을 묻기로 하고, 일단 출연재개를 하도록 하였습니다. 보도의 법률적인 책임을 가리기 위한 제1라운드는 2001. 8월, 예당엔터테인먼트가 본사를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과 이상호 기자 형사고소로 개시되었고, 제2라운드는 2001. 11월월, 연제협이 기자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과 형사제소, 3라운드는 2002년 1월, SM엔터테인먼트가 또다시 기자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과 형사고소 제기로 승부를 가려야 했습니다. 이같은 소송공세 속에서, 우선 연제협과 관련한 민·형사소송은 연제협 집행부의 출연거부사태 당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맞소송 경고와 소취하 종용으로 취하되었고, 예당과 관련한 소송 중 형사건은 검찰 조사후에 취하, 민사건은 본사의 승소로 종결되었습니다.(이후 패소자에 대한 소송비용회수과정에서 예당은 차일피일 지급을 유예해 달라는 채무자의 신세로 되었고, 집행관의 입회가 있은 바로 그 다음날, 소송비용을 지급하는 어려움에 직면하여야 했습니다.) 근간, 법원은 SM과 관련한 형사제소의 '무혐의 처분'에 이은 민사소송 판결문에서, 2580보도의 노예문서라는 표현은 '연예인과 매니저 사이의 불공정한 계약을 일반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용된 것으로 판단될 뿐'이어서 명예훼손 주장은 더 살필필요도 없다고 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의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하였습니다. 보도후, 2년이 경과한 오늘에서야 2580과 관련하여 제기되었던 모든 법률적 분쟁이 마무리되었고(SM의 항소여부가 문제될 수 있으나 대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 결론은 MBC의 보도에 법률적 하자가 없었음이 확인되었다는 것으로 귀결되었음을 사원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