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BC <시사매거진 2580> 이상호 기자의 우리 시대 성역과 비리의 탐사기록! 비리 없는 '참 세상'은 진정 요원한가. 인간군상이 들끓고 있는 곳엔 어김없이 난마처럼 뒤엉킨 탐욕의 덩어리들이 검은손의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 왜곡된 정의는 진실을 외면하고, 사회를 지탱시켜주는 도덕성은 와해된 지 오래다. 사람 사는 세상에 더 이상 따듯한 피가 흐르지 않는다. 복잡한 이해관계만 남아 있을 뿐. 이상호 기자의 우리 시대 성역과 비리의 탐사기록서 『그래도 나는 고발한다』(문예당 刊)는 이와 같은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해 날선 칼을 들이대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썩은 종기를 도려내듯 우리 사회의 치부를 과감히 드러내어 아픈 곳을 치유하고자 한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 자신이 지난 8년 간 고발기자로서 파헤쳤던 역대 사건들의 전모를 비판의 날을 세워 낱낱이 해부한다. 사건 곳곳에 현재의 우리 모습들이 깊이 투영되었음은 물론이다. 우리 사회의 부패지수는 얼마일까. 그 명징한 해결점은 있는가.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한 시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역대 사건들의 궤적을 좇으면서 우리에게 내던져진 물음들에 대한 해답을 하나하나 찾아갈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탐사보도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2. 2002년 언론계 최고의 뉴스로 뽑힌 '연예계 금품비리'의 전모를 밝히다! 현직 언론 담당 기자들이 뽑은 2002년 최고의 언론계 사건으로 이상호 기자의 'PD PR비 사건'이 선정됐다. 이상호 기자는 2001년에도 연예계 노예계약 사건을 터뜨려 전국민적 관심을 이끌었으며 본 사건은 대한민국 10대 뉴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 속에는 지난해와 올해 2년 간, 대한민국 10대 뉴스를 잇따라 터뜨린 이상호 기자의 '연예비리 취재기'가 방송보다 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연예계 노예계약 사건을 통해 연예계 불공정계약을 집중 조명하고, PD PR비 수수 사건을 통해 연예계 금품비리의 현주소를 성토함으로써 대중문화의 주역인 연예계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되는지 갈 길을 모색한다. 무엇보다 PD PR비 수수 사건 취재 중 비리에 연루된 자사의 PD도 고발할 수밖에 없었던, 내부고발자로의 아픔이 읽는 이로 하여금 진정한 고발기자의 외로운 투쟁을 보여주는 것 같아 깊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3. 여중생 미군 탱크 사건은 부산항 미 잠수함 사건의 재판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여중생 미군탱크 사건의 주범인 미군 병사들의 무죄판결로 분노에 찬 국민들의 항의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또 한 번 미군 중심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불평등함이 온천하에 드러났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98년 부산항 미군 잠수함 사건에서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당시 발생한 부산항 앞바다에서 있었던 미 핵항모에 의한 한국어선 피해 사건의 경우도 지금과 다를 바 없었다. 정부는 소파협정을 내세운 미국측의 의견을 좇아 철저하게 미군 중심으로 사건을 처리하고 피해를 입은 한국 어선은 손해배상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그 사건을 덮어버려야 했다. 그런데 비슷한 사건이 몇 년 뒤(2001년) 미일 간에 일어난다. 그러나 사건의 양태는 판이했다. 미국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했던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자국민의 권리회복을 위해 사태 해결을 촉구했고 결국 미 대통령의 사과까지 받아냈다. 그리고 2002년, 부산항 미 잠수함 사건과 유산한 여중생 미군 탱크 사건이 또 발생했다.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피해자에게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한국측 책임으로 떠안겨지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저자는 역사 속에 몇 줄 기사로 묻혀버린 부산한 잠수함 사건을 이 책을 통해 격론화하여 최근 문제되고 있는 여중생 탱크 피살 사건의 본질적인 문제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여중생 탱크 사건의 재판 결과를 놓고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 따가운 일침이 될 것이다. 4. 국민의 정부 검찰사정의 실패 원인과 터지지 않은 폭탄 최규선 밀착 취재! 15대 국민의 정부 말기는 부패정치의 참극을 보여주며 연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야기된 현정부의 권력누수가 위태로워 국민들은 휘청거릴 지경이다. 권력이 있는 곳엔 어김없이 부패가 있었다. 이 책에서는 국민의 정부하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옷 로비 사건' 등 권력형 비리의 전말과 검찰주도 사정의 실패 원인을 현장 취재 수첩을 통해 체감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 최대 이슈였던 최규선에 대한 밀착 취재도 긴박하게 정리되어 있다. 최규선 게이트에 대한 전모, 인간 최규선이 권력과 도모하여 우리 사회를 붕괴시키는 폭탄으로 어떻게 기폭되고 있는지, 그가 터뜨린 국민의 정부를 붕괴시킨 말 폭탄의 위력, 그리고 그가 다시 돌아오는 날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지 생생한 취재 현장기가 고스란히 책으로 옮겨졌다. 2002년 세밑, 제16대 대통령선거 열기로 나라 곳곳이 달아오르고 있다. 차기 정권의 최우선 과제도 반부패 정책이다. 이 책에서 대두되는 사건들에 대해 차기 정부는 반면교사로 삼아볼 일이다. 5. 김광석, 죽음의 진실을 밝히다 가수 김광석 사망 6주기가 다가온다. 애틋한 노래 가사에 가락을 실어 통기타 선율에 맞춰 자신의 영혼을 노래했던 우리 시대의 가인(歌人). 수많은 히트곡으로 386세대의 쓸쓸한 가슴 언저리를 위무하던 그가, 돌연 세상의 소풍을 끝내고 요절해버렸다. 이제 그는 없고 노래만 오롯이 남았다. 그리고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그는 자신을 위해 꼭 풀어야 할 과제를 안겨주고 갔다. 바로 그의 '죽음에 대한 진실' 찾기이다.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아직도 수많은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그는 과연 경찰수사에서 밝힌 대로 단순자살인가. 그렇다면 한창 잘 나가던 그가 굳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지난 7년 간 가수 김광석 사망의 진실을 추적하며 고민해왔던,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조심스런 접근을 시도한다. 6.이 땅의 진정한 탐사보도 기자가 되기 위해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탐사보도, 즉 고발전문기자의 길을 걸을 것임을 맹세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자의 세계가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 생생히 증언한다. 그 세계는 지극한 인간애가 바탕이 된 세계이며, 사람이 중심이 되어 사람의 얘기를 전하고자 하는 팩트(fact)의 세계이기에 이른 새벽에도 잠을 깨워 매운 현장으로 발길을 내딛게 만든다. 물론 기자의 세계가 결코 만만치 않다. '끼'와 '깡'이 없으면 도저히 배겨나지 못할 만큼 자기 일에 대한 프로의식과 전문적 역량, 확신어린 마음가짐이 요구된다. 이 책 속에서 저자는 고발기자로서의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그 간 법원, 검찰, 경찰 출입기자로서의 잊지 못할 사람과 관련된 얘기들을 편안한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그 속에는 '아내'도 있고, '이한열'도 있고, '슈퍼탤런트 동기'와, '동료기자', '올리비아 뉴튼존'도 있다. 사람의 이력서로 가득 채워진 그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천상 기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저자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우리 시대 방송기자의 위상과 역할, 그 지향점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그의 글은 기자들을 '제대로' 바라보게 만드는 스펙트럼이 되고 있다. 기자의 세계에 대해 이만큼 적나라하게 접근한 책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쓰는 첫 기사가 아니라 자신이 꼭 써야 할 마지막 기사를 꿈꾸며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해 애정어린 끈을 놓지 않는 저자는, 자신은 우리 모두의 한을 푸닥거리해주는 무당의 역할을 맡은 것에 불과할 뿐이라며 이 시대 진정한 고발기자로 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