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고발한다'(문예당刊)는 MBC <시사매거진 2580> 이상호 기자가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에 날선 칼을 들이댄  탐사기록 모음이다. 이른바 '연예인 노예계약 사건'과 'PD 금품수수 사건' 보도로 방송가의  어두운 부분을 백일하에 드러냈던 이 기자는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에 더해 연예계의 불공정 계약을 집중 조명하고 금품비리의 실상을 성토하고 있다. 또 최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요구의 목소리를 높이게 한 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 사건과는 달리 몇 줄 기사만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조용히 사라져버린 '부산항 미군 잠수함 사건'을 재조명하고 있다. 98년 2월 부산항 앞바다에서 한국 소형 어선 한 척이 미군 잠수함이 급부상하는 바람에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는 SOFA를 내세운 미국측 견해에 따라 철저하게 미군 중심으로 사건을 처리했고, 피해를 본 한국 어선은 손해배상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런데 비슷한 사건이 미일간에 발생한다. 2001년 태평양에서 미국  핵잠수함의 급부상으로 일본의 참치잡이 어선이 전복된 것. 미국의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한국과 는 달리 일본은 자국민의 권리수호를 위해 사태 해결을 촉구했고 결국 부시 대통령 의 공개사과까지 받아냈다. 이 기자는 두 사건을 집중 조명해 여중생 사망 사건의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는 정부에 따가운 일침을 가하고 있다.      이밖에 최규선 게이트, 가수 김광석 자살 사건 등 지난  8년간  '고발기자'로서 파헤쳤던 사건들의 전모를 밝히며 뒷이야기를 자세히 전하고 있다.      또한 그간 법원, 검찰, 경찰 출입기자로서 다양하게 체험했던 잊지 못할 사람들 과의 추억도 풀어내고있다. 304쪽. 8천500원.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