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mbc 보도국에 입사한 정 기자는 지난 10년 동안 사회부와 카메라출동, 정치부 등을 거쳐 마지막 까지 국방부를 출입하며 언론인의 길을 치열하게 걸어왔습니다. 몇달전에는 목숨을 걸고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 진입해 현지 상황을 생생하게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입가에 웃음을 잃지 않고 걸죽한 입담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던 정상원 기자. 술자리에선 아리조나 카우보이를 구성지게 부르며 사람들에게 미소를 안겨주던 사람좋은 친구였습니다. 본디 두피에 머리카락이 좀 부족한 처지라서.. 국민학교 선배이기도한 제 강권에 못이겨 가발을 쓰게 되었지요. 가발을 쓰던 날 '평생 씻을 수 없는 거짓을 이고 살게 되었다'며 쓴 웃음을 짓던 정 기자..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미소가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 잠시 후면 이고 지던 세상의 마지막 거짓까지 훨훨 벗어던진 그가 의지해온 신의 품에 안겨 영면하려 합니다. 사랑하는 동생이자, 아끼던 현장 기자 정상원씨의 명복을 빌어야할 시간입니다. 고발가족 여러분들도 함께 그의 명복을 빌어주시지 않겠습니까. 가벼이 하기엔 너무도 소중한 일상의 의미들과 그 자리에 남는 사랑을 위해서 말입니다. 정 기자는 부모님과 올해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장남, 아직 아버지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5살 박이 차남.. 그리고 그가 너무도 사랑하던 젊디젊은 아내를 유족으로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