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기관 부패지수 높다...71개 공공기관 청렴도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 등 소위 `빅3'로 불리는 권력기관일수록 일반 국민이 느끼는 부패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이남주)가 8일 공개한 `2002년 71개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 관세청 등 4개청이 14개청 중 부패지수가 높은 기관으로 조사됐다. 반면 농촌진흥청, 산림청, 식품의약품안전청, 중소기업청 등은 청렴도가 높은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조사는 19개 중앙부처.위원회, 14개 청, 16개 광역시도, 16개 지방교육청, 6개 공기업 등 71개 기관에 대해 민원인(일반 국민) 3만63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른 것으로 부방위는 기관별 청렴도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상.중.하 등 3등급으로 구분해 발표했다. 중앙부처 및 위원회에선 과학기술부, 국가보훈처, 금융감독위원회,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 행정자치부 등이 청렴도가 높은 기관으로 선정된 반면 건설교통부, 국방부, 기획예산처, 법무부, 재정경제부, 정보통신부 등 각종 이권사업이나 예산, 사법행정을 담당하는 부처 등은 청렴도 지수가 낮은 기관으로 분류됐다고 부방위는 밝혔다. 지자체별로는 경남북, 제주, 충남북이 청렴수치가 높은 반면 경기, 광주, 대구, 서울, 울산 등 규모가 큰 지자체일수록 부패지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교육청도 경북, 광주, 부산, 서울, 전남 등 대규모 지자체일수록 부패지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부방위는 설명했다. 한편 부방위는 기관별 부패지수 내역에 대해선 "구체적 수치를 공개할 경우 기관장인 장관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세한 내역이 언론에 공개되면 부방위가 일을 할 수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공개를 거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부정부패를 앞장서서 척결해야 할 부방위가 오히려 각 부처나 장관들의 눈치를 봐서야 부패 척결이 되겠느냐"는 지적과 함께 부방위에 파견된 공무원들이 공직사회의 반발 등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