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엔론사태 폭로한 내부고발자
작성자 이상호 작성일 2003/06/24 01:49:31
조회 5406 추천 0

<내부자가 폭로한 엔론파산의 진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엔론의 진실은 에너지기업이 아닌 통제와 위험
탐욕으로 이루어진 회사라는 것이다"
    미국 최대 에너지회사인 엔론의 파산과정을 내부자의 눈으로 파헤친  '엔론파산
일지'를 담은 「탐욕의 실체」(영진닷컴 刊. 브라이언 크루버 지음. 정병헌 옮김)가
번역, 출간됐다.
    텍사스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브라이언 크루버가 엔론에 입사한 뒤 1년간
보고 겪었던 일을 폭로한 이 책에서 미국 일류기업 엔론의 '회계조작' 수법이  줄줄
이 회계조작 오명을 썼던 한국대기업들의 분식회계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은행 돈이 필요한 엔론은 고위 경영진 가운데 한명으로  하여금  위장계열사를
만들게 하고 그 기업이 대신 돈을 빌리게 한다. 그리고는 엔론은 그 위장  계열사에
뭔가를 파는 것처럼 꾸며 위장기업이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마음껏 빼내 쓴다"
    회계조작으로 최고기업을 일군 엔론의 수뇌부는 엔론이야말로 가장 윤리적인 기
업이라고 사람들을 세뇌하며 '부정(不正)의 바벨탑'을 쌓아나간다.  바벨탑  건축의
지휘자들은 스톡옵션과 천문학적 보수 등 각종 당근으로 수만명의 엘리트들을  회계
부정의 동참자로 만든다.
    회계법인마저 엉터리 회계를 적발해야 할 의무를 저버린채 회계 부정에  개입하
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다.
    "평범한 회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6개월마다 15%에 해당하는 직
원들에게 해고 통지서를 발급했고 재무상태의 진실이 드러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엔론 중역들에게 회사의 부채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합자회사  거래
로 잃은 손실을 은폐하라고 지시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공포 때문에  엔론중역
들은 사임하면서 자신의 주식부터 팔아챙겼다"
    저자의 은사인 텍사스대 경영대학원 스티브 살브 교수는 추천사에서 "엔론 모험
담은 우리에게 산업윤리의 한계를 보여주었다...경영대학원들은 야망이 크고 유능하
며 숙련된 기술을 가졌지만 성공에만 집착하는 학생들을 배출했다...우리는  그들의
윤리교육까지 단련시켜주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청교도적 기업윤리의 정신을 자랑하며 IMF(국제통화기금)를 앞세워  기업회계투
명.신뢰성이라는 잣대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후진자본주의 국가들을 무자비하게 채찍
질했던 주식회사 미국의 실체는 엔론이 상징하는 '탐욕'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져내
렸다.
    저자는 "경영진의 전횡을 막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눈을 부릅뜨는 길이  최선"이
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421쪽. 1만4천원.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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