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폐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중인 전국 2,500여명의 진폐환자들이 진폐요양시스템 개혁방안에 반발, 집단 단식농성을 벌이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단법인 전국진폐재해자협회는 4일 진폐환자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강원 태백 중앙병원, 정선병원 등 전국 24개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중인 진폐환자 2,500여명이 5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전국진폐재해자협회 임원을 비롯, 진폐환자 500여명은 5일 태백시 황지동 산업전사 위령탑에서 출정식을 갖고 버스편으로 상경, 여의도 성모병원과 근로복지공단에서 항의 농성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최근 노동부로부터 진폐환자전문요양기관으로 인정받은 가톨릭대학 부속 여의도 성모병원이 진폐요양시스템 개혁이란 미명아래 정밀검진 일정 축소, 장기환자 치료 종결 등을 통한 산재보험 절감 등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훈용 전국진폐재해자협회 회장은 “성모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진폐요양 개혁방안이 백지화되지 않을 경우 12일 2,000여명이 상경해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끝까지 투쟁할 방침”이라며 “정부도 미온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진폐환자들을 위한 진료혜택을 보다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광지역이 많았던 강원도의 경우 1,280여명의 진폐환자들이 6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을 비롯, 6,900여명이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최승현기자 cshdmz@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