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98년 '세풍'수사때 포착…이석희씨 도피로 조사 중단 대검 중수부가 98년 이른바 ‘세풍 수사’ 당시 세경진흥 돈이 한나라당쪽에 건네진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3일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대선 직전인 97년 11~12월 회장인 이진환씨를 앞세워 자기앞수표 4억원과 약속어음 18억원 등 모두 22억원을 세 차례에 걸쳐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동생 회성씨와 이석희·서상목씨 등한테 건넸다”는 김선용 세경진흥 부회장의 2일 폭로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지난 98년 세풍수사 당시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에서 세경의 선거자금 제공 관련 첩보가 넘어와 이진환 회장과 이성재 사장 등을 조사해 돈이 오간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당시 수사는 국세청의 위력을 업은 강제모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데다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아 참고인중지 형식으로 수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사 결과 세경 관계자들이 순수한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했고,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의 강한 반발로 국세청이 개입하지 않은 정치자금을 조사하는 것은 부담이 됐다”며 “그래서 이석희씨가 들어오면 다시 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검 중수부는 당시 사직동팀 첩보를 넘겨받아 98년 11월 세경진흥 사장 이성재씨를 자택에서 임의동행해 조사한 뒤, 병원에 입원 중이던 이진환 회장에게도 수사팀을 보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환 회장은 경기고-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이석희씨와 서상목 전 의원 등 한나라당쪽 인물들과 가까운 사이여서 영입됐다고 김선용씨는 주장한 바 있다. 김선용씨는 이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중수부에서 여러 차례 관련자료 제출을 요구해 한나라당쪽에 건넨 수표와 어음 사본 등을 모두 제출했다”며 “중수부가 어음을 할인해 준 사채업자까지 모두 조사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수사 관계자는 “당시 수표나 어음 얘기는 나오지 않았으며, 액수도 22억원보다는 훨씬 적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이 사건은 대검 중수부의 참고인중지 상태이므로 관련 고소·고발이 있거나, 현재 미국에서 국내송환 절차를 밟고 있는 이석희씨의 신병이 확보될 경우 수사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광섭 기자 iguassu@hani.co.kr # 조선일보와 행간의 차이를 느껴보세요. 관점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취재원과의 인터뷰라는 팩트를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결과로서의 기사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 '역사의 기록'이라고 하며 짐짓 객관적인 채 할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모든 기사는 주관적이랄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싶습니다. <조선> "세경, 李후보에 22억 전달 주장 98년 조사때 혐의 못찾아” 세경진흥이 97년 대선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측에 22억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된 가운데, 김종빈(金鍾彬) 대검 중수부장은 “98년 ‘세풍’ 수사 당시 이런 첩보가 있어 조사했지만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내사를 중지했다”고 3일 밝혔다. 세풍 수사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이던 김 중수부장은 “세경의 이모 회장이 이 후보측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과 서상목 전 의원에게 선거자금 20억원을 제공했다는 첩보가 있어 진위를 확인했었다”며 “그러나 세경 직원들이 돈을 준 사실을 부인하고 달리 이를 입증할 증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선용 세경진흥 부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자청, “97년 대선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에 수표와 어음 등 22억원을 전달했고 그 자리에 이 후보의 동생 이회성씨가 있었다”고 주장했었다. ( 朴世鎔기자 s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