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뚝섬 개발정보 언론 제공 의혹   매일경제 칼럼, '뚝섬 힌트' 논란…매경 "오마이뉴스 보도는 견강부회" 2007년 09월 27일 (목) 16:39:17 류정민 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시절 뚝섬 개발정보를 출입 기자들에게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정동영 선거캠프 노웅래 대변인은 27일 "이명박 후보가 또 '뚝섬'에서 사고를 쳤다. 이명박 후보가 개발 인허가권을 쥐고 있던 서울시장 재직시절 '뚝섬을 잘 봐라'고 기자들에게 자주 개발정보를 흘렸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시작됐다. 오마이뉴스는 매일경제 9월7일자 B2면 김세형 편집국장의 <큰 성공을 거둔 비결>이라는 칼럼의 일부 내용을 문제삼았다. 해당 칼럼은 상상력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성공비결이 주된 내용이다. 논란의 쟁점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서울시장 재직 때 기자들에게 팁(tip)을 하나 주겠다면서 '뚝섬을 잘 봐라'고 힌트를 자주 줬다고 한다. 심지어 세상물정에 어두운 편인 필자도 그런 얘기를 바람결에 들은 적이 있다"는 칼럼의 일부 내용이다. 매일경제 칼럼 "이명박 '뚝섬을 잘 봐라' 힌트 자주 줘"    김 국장은 칼럼을 통해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모두 강남 제일주의에 빠져 '흥! 좀 웃기는 말씀이네.'라고 흘려들은 것 같다. 두바이를 일으켜 세운 세이크 무하마드와 MB(이명박 후보)는 상상력 면에서 닮은 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인간은 누구나 상상을 한다.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느냐의 갈림길은 현실로 구체화하는 방식에 달렸다. 이명박 후보나 박현주 회장처럼. 큰 부자가 되려면 상상력의 힘을 키울 것!"이라는 내용으로 칼럼의 끝을 맺었다. 기사를 썼던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는 "칼럼에는 '깜짝 놀랄 만한 정보'가 언급돼 있다. 이런 것을 '천기누설'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한 마디로 이명박 후보가 기자들에게 뚝섬의 '개발정보'를 흘렸다는 얘기다. 그것도 개발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장 시절에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서울 숲 유심히 보라는 얘기였을 것" 노웅래 대변인도 "이명박 후보가 뚝섬개발 정보를 기자들에게 흘린 것은 아마도 이런 류의 정보로 언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얄팍한 상술이라고 짐작된다"면서 "의혹의 본체인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민의 재산인 뚝섬의 개발정보를 자신의 입으로 서울시청 출입기자들에게 흘린 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와 한나라당은 오마이뉴스와 정동영 캠프의 의혹제기를 일축했다. 김세형 편집국장은 "글의 주제는 상상력에 대한 것이고 개발, 부동산 얘기는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다"면서 "전체 글의 1%를 떼어다가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견강부회'이다. 오마이뉴스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도 "사실 확인을 해봐야 하겠지만 그런 것을 갖고 트집 잡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뚝섬을 잘 보라는 것은 청계천 복원을 했듯이 서울 숲을 유심히 보라는 얘기일 수 있는데 (언론에 개발정보를 줬다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매일경제 "뚝섬 일대, 개발 호재 들어차 있어 '보물섬'으로 불려"    그러나 구영식 기자는 "인허가권을 갖고 있던 서울시장 시절에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은 기자들에게 부동산 투기를 권한 것과 마찬가지이다"라며 "이 후보 얘기를 기자들이 각 언론사에 정보보고 했을 것이고 유통했을 것이다. 기자들은 자신들의 VIP 취재원들에게도 얘기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매일경제는 지난 21일자 B2면 <뚝섬은 '보물섬'>이라는 기사에서 "'드넓게 펼쳐진 서울 숲, 남향으로 한강조망, 서울시 U턴 프로젝트의 중심지, 초고층 주상복합건설, 첨단 산업단지 조성, 한강변 재개발….' 이는 서울 뚝섬 일대를 둘러싼 입지 조건과 각종 개발 계획이다. 노후 주택과 공장이 많이 남아 있지만 워낙 많은 개발 호재가 들어차 있어 부동산 업계에선 '보물섬'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