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 개방돼 있는 남산 실내 테니스장을 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과 이명박 서울시장이 주말 황금 시간대에 독점적으로 이용하면서 사용료도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 사실이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3년 4월부터 2004년 8월까지 당시 서울시 테니스협회장 S씨는 토요일 하루 종일과 일요일 오후 시간대에 남산 테니스장을 사용하겠다며 위탁 운영업체인 한국체육진흥회와 구두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기간에 S 회장은 이명박 서울시장 등과 함께 수시로 찾아와 주말 테니스를 즐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서울시 체육회 관계자가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시간대를 예약했고 역시 S 전 회장과 이 시장 일행이 수시로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S 전 회장과 이 시장 일행은 특히 테니스장 사용료 4천5백 만 원 정도를 제때 내지 않고 뒤늦게 일부만 정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S 전 회장은 주말 예약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테니스장 사용료로 선불을 주고 예약했고, 자신이 테니스를 친 부분에 대해서는 비용 지불을 정상적으로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이 시장 측도 S 전 회장이 예약을 해줘 테니스를 쳤을 뿐이라며 지난해 말에 비용 처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알고 사후에 사용료 6백만원을 별도로 지불했다고 밝혔습니다. 안기부 체육관이던 남산 실내 테니스장은 지난 95년 서울시로 소유권이 넘어오면서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로 개방됐습니다.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