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은 제주지사 출마가 알려진 직후 가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건희 회장과 상의한 바 없고 삼성측의 입장과 절대 상관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아래 <미디어오늘>의 '특종 인터뷰'에 따르면, 최소한 이건희 회장과 '이야기를 나눈 것'은 인정하고 있다. 불과 하루만의 일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고발가족들의 '상식적 상상'에 맡겨야 할 것이다. X파일에서 그랬던 것 처럼...) "이건희 회장에 한나라 입당 얘기…결정은 내 판단"   [인터뷰] '제주지사 출마'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정치적 중립이 삼성 창업이념"   류정민 기자 dongack@mediatoday.co.kr    "한나라당에 입당한다는 것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 얘기했다." 27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은 이날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입당하기 전에 이건희 회장에게 입당 사실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현명관 전 회장은 1978년 삼성그룹 계열사인 전주제지 총무부장으로 삼성과 인연을 맺은 이후 최근까지 30년 가까이 삼성맨으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삼성시계 사장, 삼성종합건설 사장, 삼성의료재단 이사장, 삼성라이온즈구단주 등을 지냈고 1993년에는 삼성그룹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30년 가까이 '삼성맨' 활동…"한나라당 입당은 개인적 판단" 또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 등 경제단체의 핵심요직을 역임한 경제계의 거물 중 한명이다. 현직 삼성 계열사의 회장이 야당인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은 언론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사안이었다. 특히 삼성그룹과 한나라당의 관계에 대해 시선이 집중됐다. 삼성의 핵심 CEO가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것을 그룹 총수가 모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명관 전 회장은 한나라당 입당을 이건희 회장에게 얘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판단은 본인이 한 것이며 삼성그룹과는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명관 전 회장은 "한나라당 입당은 개인적인 판단이었다. 삼성그룹과 연관을 지어서는 안된다. 삼성그룹은 창업이념이 정치적 중립"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입당을 놓고 정치적 해석이 과열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현명관 "당선 가능성 염두에 뒀다…자본주의 가치관 실현" 하지만 '안기부 X파일'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지난 1997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삼성그룹과 한나라당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의혹이 풀리지 않은 시점에서 삼성 CEO의 한나라당 입당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명관 전 회장은 한나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에서도 영입을 추진한 인물이다. 한나라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당선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마음 속의 결정은 12월 전에 했다. 제주도의 발전과 도민의 의견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또 현명관 전 회장은 "열린우리당도 좋은 정당이지만 자유주의 시장경제, 자본주의 가치관을 실현할 수 있는 정당은 한나라당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명관 "야당 입당, 자기 소신껏 하는 것" 한편 현명관 전 회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제주도 지사 출마 선언 및 한나라당 입당 발표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명관 전 회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현직 CEO가 야당에 입당한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 "과거에는 그런 고민을 했을 것이다.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자기 소신껏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 2006년 01월 27일 10:4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