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국보법 폐지하면 한나라 부랴부랴 등원할것” 25일 SBS컬럼서 깜짝제안, 바닥 지지율 민생 외면 개혁 후퇴 꼽아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열린우리당이 유능한 당이 되기 위해서는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진 씨는 25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 홈페이지에 올린 ‘유능한 당’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나라당의 국회등원을 위해 오는 2월 정기국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다룰 것을 깜짝 제안하기도 했다. 전날 열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김한길 의원이 배기선 의원에게 88대49라는 큰 차이로 압승한 사실을 거론한 진 씨는 “여당이 배 의원이 자랑하는 통합적 조정력보다는 김 의원이 지닌 위기돌파 능력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 두 번의 대선과 한 번의 총선을 승리로 이끌며 전략기획통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 신임대표의 능력을 인정했다는 것. 그는 “그래서 이번 선거의 결과가 계파 간의 승부라기보다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을 구해야 한다는 초계파적 공감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전날 상황을 전했다. 진 씨는 김 대표가 내건 모토가 ‘유능한 당’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그 동안 열린우리당은 가장 많은 의석을 갖고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왔다”며 “새 대표를 맞아 집권여당이 과연 오랜 무기력에서 벗어나 ‘유능한 당’으로 거듭날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바닥을 치고 있는 여당 지지율의 원인으로 민생의 외면과 개혁의 후퇴를 꼽고, “민생과 관련해 최근 정부여당은 사회양극화 문제를 의제화하고 나섰다”며 “의지는 평가할 만하나 아직 구체화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를 입법으로 뒷받침하는 게 신임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칼럼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부분은 한나라당을 국회로 복귀시키기 위한 진 씨의 제안. 그는 “사학법이 통과됨으로써 ‘4대 개혁입법’ 중 세 가지는 처리가 되고, 국보법만 남았다”며 “한나라당은 등원의 전제조건으로 사학법의 재개정을 요구하나 이 부분은 양보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2월 임시국회에서 국보법을 폐지하겠다고 하면 한나라당 부랴부랴 국회로 돌아오지 않겠느냐”며 개혁 강행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진 씨는 “다만 야4당에서 합의한 ‘황우석 게이트’ ‘윤상림 게이트’에 관한 국정조사 요구는 비록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나 그 요구에 상당한 정당성이 있으므로 과감하게 수용하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제안하고, “아무쪼록 김 원내대표의 선출이 반쪽 국회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이날 칼럼을 마무리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