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뉴라이트, 올드 친일파와 뭐가 다르나” [고뉴스 2005-12-31 10:03]     (고뉴스=김성덕 기자) 서울대 이영훈 교수가 “조선왕조 몰락의 원인은 맹목적 반일주의 때문”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사평론가 진중권 교수가 이 교수에게 “조선이 친일을 했으면 독립국이 되었을 거란 얘긴지, 어이가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진 교수는 31일 진중권의 SBS시사전망대를 통해 “이영훈 교수는 작년에도 ‘정신대가 상업적 목적의 공창제였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가 물의를 빚은 적 있는데, 올해도 해 넘기기 전에 기어이 망언 하나를 더 남기셨다”고 꼬집었다. 인터뷰에서 이영훈 교수는 일본이 처음부터 한반도를 삼키려 한 것은 아니며, 합병은 “한국의 대응, 중국의 대응, 세계의 대응이 상호 교차하는 과정에서 일본으로서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의 식민지배가 조선의 축복이었다”는 한승조 교수의 발언에 대해 이 교수는 “한승조 교수의 주장이 나름대로 진실을 담고 있음에도 이를 성찰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를 개탄하고 있다. 그러면서 “청일전쟁에서 청국이 승리했다면 한국은 지금 신강이나 티벳과 같은 나라가 됐을” 것이고, “러일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했다면 볼셰비키 혁명에 휩쓸려 한민족 전체가 소멸”됐을 텐데,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서늘해”진다고 했다. 진 교수는 이영훈 교수의 이러한 일련의 발언에 대해 “결국 일본이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이겨 조선을 합병한 것이 조선에게는 그나마 다행이었다는 얘기인데, 서울대학교의 교수의 생각이 극성스런 일본 우익 수준이라니, 한심하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 교수는 “그건 그렇고, 이분이 ‘교과서 포럼’의 대표란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분이 쓰는 역사교과서를 배운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며 “말만 요란했던 뉴라이트, 올드 친일파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kimsd@g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