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 PD수첩 > '17대 국회 윤리보고서' 9일 방영 오마이뉴스, 김영균(gevara) 기자        술병 던지고, 맥주 끼얹고, 폭행하고, 부동산 투기하고…. 초선의원들(188명)의 대거진출로 '청정국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17대 국회의 '윤리 성적표'이다. 이들의 비윤리적 행태는 여기서 머무리지 않는다. 299명의 국회의원 중 겸업을 신고한 '투잡스' 의원은 모두 130명. 이중 3분의 1이상인 52명이 변호사이다. 그 가운데 일부 변호사들은 의원직을 사건수임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 PD수첩 >(CP 최승호)은 17대 국회가 지난 1년간 남긴 오점을 추적한 '금배지가 기가 막혀' 편을 9일 밤 방영한다. < PD수첩 >은 최근 잇따라 일어난 국회의원 폭행사건, 부동산 투기의혹, 겸직 등을 통해 국회의원들의 윤리문제와 함께 윤리특별위원회 실효성을 점검한다. 그들은 왜 폭행했는가... 살제 상황은 해명과 달랐다 ▲ 국회 윤리특위는 지난해 9월 국회 본관에서 국회의원 윤리강화방안 공청회를 열고 각계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1편은 국회의원 폭행 사건. 전직 국회의원에게 맥주를 끼얹은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과 맥주병을 투척한 곽성문 의원 사건 등이 다뤄진다. 박계동 의원 사건의 경우, 확인 결과 박 의원 주장처럼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욕설을 한 게 아니라는 점이 드러났다. 또 박 의원은 취재에 들어가자 출장지인 러시아에서 제작진에 전화를 걸어 "이 사건으로 이미 맞을 만큼 맞았으며 지나간 일로 덮고 한번 봐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 PD수첩 >은 밝혔다. 이밖에도 제작진은 현장확인을 통해 곽성문 의원의 맥주병 투척 사건,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의 경비원 폭행 사건, 김낙순 열린우리당 의원의 선배폭행 사건 등을 파헤친다. 그 결과 그동안 의원들 해명과 당시 상황은 다르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2편 '남이 하면 투기, 자기가 하면 재테크?'에서는 국회의원들의 부동산투기 행태가 집중 조명된다. 특히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과 한나라당 대변인인 전여옥 의원의 투기 의혹을 추적했다. 그 결과, 김원웅 의원은 농사를 짓는다는 명목으로 부인 명의를 이용해 산 땅에 농사를 짓지 않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김 의원의 땅 매입이) 그 당시 판교 주위를 배회하던 투기꾼 양상과 매우 흡사한 형태의 '땅투자'였다"고 결론 내린다. 또 김원웅 의원의 땅투기 의혹에 대해 "만우절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는 특유의 독설로 야유를 했던 전여옥 의원의 일산 전원주택은 일반인이 소유할 수 없는 농가용 주택임이 밝혀졌다. 전 의원측 변명과 달리 건축과정에서 불법적이고 편법적인 수단들이 발견됐고, 만약 행정기관에 의해 한번이라도 이같은 사실이 확인이 되었다면 위반사실로 인해 그 주택을 소유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 PD수첩 >은 전했다. 이어 전 의원은 17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재산등록 과정에서 문제의 부동산을 누락하기도 했다. 이 역시 선거 후 6개월 안에 밝혀졌다면 의원직 상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전 의원측은 아직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투잡족 국회의원 130명, 3분의 1은 변호사 3편 '투잡족 국회의원'에서는 변호사 국회의원들의 비윤리적 행태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겸업을 신고한 130명의 국회의원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52명이 변호사. 한사람 한 사람이 입법기관으로서 기능을 하는 국회의원의 변호사 겸직은 비난의 대상이 된다. 특히 법원과 검찰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 피감기관이기에 법사위 소속 변호사 국회의원의 경우, 법원과 검찰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변호사 출신 국회의원들이 의원직을 사건수임에 활용한다는 것. 제작진은 변호사 출신의 한 의원이 당사나 의원회관에서 공공연하게 수임상담을 하는 장면을 취재했다. 변호사 출신의 또 다른 의원이 고용한 사무장은 "재판할 때 국회의원이라는 이점이 있다"거나 "재판부와 식사 한번 하면 된다"는 식으로 의뢰인들을 유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4편에서는 '유명무실한 국회 윤리위원회' 실태가 다뤄진다. 국회윤리 차원에서 개정된 국회법(유관 상임위 하에서 국회의원의 영리목적 겸직 금지)조차 1년간 유예시킨 국회의원들의 꼼수, '제식구 감싸기'에 활용되는 윤리위원회의 파행적 운영이 지적된다. 또 미국과 한국 의회의 비교를 통해 개선안 모색도 병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