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현상의 허를 찌르는 아주 날카로운 기사군요. 결국 삼성자본이 오너인 이건희 회장을 띄우기위해 계열사로 부터 '반강제'로 돈을 모았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주주들과 회사주체의 이익으로 개인의 기부행위를 했다는 거지요? 빌 게이츠는 자신의 개인돈으로 기부를 하는데, 이건희 회장은 제 손을 대지 않고 코를 푼 격이군요. 본질을 보지 않는 언론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 경웁니다. 삼성과 사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신 이인용 전무가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 궁금합니다.) [edaily 2005-05-15 09:01]   [edaily 이진우기자] 삼성그룹이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에도 기념도서관 건립용으로 300억원을 기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부금의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기부의 주체를 `삼성`, `삼성그룹` 또는 `이건희 회장`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삼성`이나 `삼성그룹`이라는 법인은 존재하지 않는 상징적 용어이기 때문. 특히 이건희 회장이 지난 2일 고려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 과정에서 벌어진 소동의 배경에도 돈으로 박사학위를 사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깔려있었다는 점에서 기부금의 출처는 관심의 대상이다. ◇계열사들이 자율적으로 십시일반 삼성 측은 고려대와 연세대 등에 기부하는 각종 기부금은 계열사들이 모아서 삼성그룹 차원에서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매년 연말 내는 100~200억원 가량의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마찬가지다. 삼성그룹 구조본 관계자는 "대학 기부금 등 각종 기부금은 삼성그룹 계열사들로부터 걷어서 내는 것"이라며 "배분은 계열사들의 경영 상황과 의견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영상황이 좋은 회사가 많이 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계열사들이 얼마를 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조본이 최종적으로 기부금을 내기는 하지만 기부 여부는 계열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며 "구조본의 지시로 계열사들이 억지로 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계열사들이 내는 기부금을 주주나 투자자들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서울대, 성균관대에도 기부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내는 각종 기부금은 각 계열사의 기부금 계정으로 회계처리되고 "증여결정"이라는 항목으로 공시된다. 다만 공시규정이 자기자본의 0.5% 이상 되는 증여를 공시하도록 하고 있어서 수백억원대의 기부금도 제때 공시되지는 않는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자기자본은 34조4400억원으로 회계년도 누적으로 172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낼 때만 공시할 의무가 생긴다. 지난해 삼성계열사들 중에 대학 기부금을 공시한 회사는 삼성화재, 삼성전자, 삼성SDI 3개 뿐이었다. 금감원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서울대에 200억원, 고려대에 50억원, 성균관대에 50억원, 이건희장학재단에 500억원을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서울대에 20억원, 고려대 성균관대에 각각 10억원씩 기부했고 삼성SDI는 서울대에 30억원, 성균관대에 15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Copyrightⓒ 2000-2005 edaily. All rights reserved. 이진우 기자 (voic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