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갑식 기자, 휘적여 쓴 글 위력 알 것" KBS아나운서협회 등 검찰의 약식기소에 성명                                                                     오마이뉴스,  신미희(sinmihee) 기자      KBS 아나운서협회(회장 전인석)와 '문기자 관련' 아나운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오유경)는 15일 문갑식 <조선일보> 기자에 대한 검찰의 약식기소와 관련, 성명을 내고 책임있는 언론행위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들은 검찰의 약식기소 결정에 대해 "정답은 아니지만 정의가 반영된 해답은 될 수 있다"면서 허탈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아나운서들이 겪은 상처를 씻기엔 턱없이 약한 처방이지만 시대를 착오한 기자에게 '유죄' 처분이 내려진 데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 "부당과 불의에 맞서기 위해 뜻을 모아야 함을 확인한 것"도 이번 일을 통해 얻은 성과로 꼽았다. 문 기자의 비하발언이 나오자 KBS 아나운서들은 신속하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MBC, SBS 아나운서협회의 진정서, 여러 시민단체의 응원이 뒤따랐다. 아나운서들은 문 기자에게 "자신이 휘적여 쓴 글 한 토막의 위력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언론이 바른 길을 잃게 되면 개인과 사회, 나라에 멍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무책임하고 지나치게 경도된 시각의 언론행위를 스스로도 늘 경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이에 앞서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여자 아나운서를 '유흥업소 접대부' 등으로 비하하는 글을 써 고소된 문갑식 기자에게 모욕 혐의를 적용,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문갑식 기자에 대한 검찰의 기소에 부쳐 조선일보 문갑식기자의 여성아나운서 비하 발언에 일침이 가해졌다.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이 문기자에 대해 내린 기소내용은 벌금 2백만원의 약식기소였다. 그동안 심적인 불편함과 분노를 삼켰던 아나운서들의 정신적 상처를 씻기엔 턱없이 약한 처방이지만, 기소의 내용을 떠나, 시대를 착오하고 인간에 대한 존중심을 상실한 해당 기자에게 ‘유죄’처분이 내려진 데에 의미를 두어 보고 냉정하고 공평한 잣대를 보여준 검찰의 뜻을 존중하는 바이다. 이번 사안은 KBS 여성아나운서의 차원을 떠나, 전체 아나운서계를 들끓게 했으며,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직격탄을 맞은 당사자인 개인은 한없는 모멸감과 사회에 대한 환멸감을 느껴야 했으며, 아나운서협회원 모두 필화를 일으킨 문기자에 대해 분노와 거부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곧 여성 아나운서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고소인단이 구성돼 고소가 이뤄졌고, KBS 남성아나운서들과 타사 아나운서협회원들의 진정서가 후속됐으며, 시민단체를 비롯한 각계에서 문기자를 비난하는 성명이 잇따랐다. 수개월의 시간이 지나 ‘2백만원 약식기소’라는 결과를 얻은 지금, 우리 아나운서들의 마음에는 허탈감과 안도감이 동시에 들어 차 있다. 그만큼 그동안 겪었던 심적인 수고로움이 대단히 컸다는 것이며, 우리가 바라던 정답은 아니지만 정의가 반영된 해답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당과 불의에 맞서기 위해서는 하나로 뜻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재삼 확인한 것도 이번 일을 통해 얻은 소득이라 할 수 있다. KBS아나운서협회원들은 하나로 뭉치는 모습으로 꺾이지 않는 의지를 보여주었고, 신속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일을 추진할 수 있었다. 또한 남의 일이 아닌 듯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KBS 동료및 여러 외부단체에게도 심심한 고마움의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일이 하나의 교훈이 되길 바란다. 문제를 일으킨 해당 기자는 자신이 휘적여 쓴 글 한 토막의 위력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언론이 바른 길을 잃게 되면 개인과 사회, 나아가 나라에 멍을 만들 수 있다. 무책임하고 지나치게 경도된 시각의 언론행위를 우리는 스스로도 늘 경계할 것이며, 외부로부터의 부당하고 불의한 접근이 있다면 우리는 늘 하나가 되어 대응할 것이다. 2005년 4월 15일 KBS 아나운서 협회, 문기자 관련 아나운서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