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2005-04-15 15:18]   홍석현 주미대사(전 중앙일보 회장)는 자신의 재산공개에 대해 나름의 시나리오를 갖고 접근했으며 중앙일보 쪽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재산공개가 됐을 때,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만들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홍 대사가 자발적으로 위장전입 사실 등을 공개한 것은 언론의 추측보도 등으로 인해 부동산투기 의혹 등이 부풀려질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중앙일보 복수의 관계자들은 "홍 대사가 재산공개에 맞춰 기자간담회를 연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고위관계자는 홍 대사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신고할 때 변호사와 회계사의 검증을 거쳤다"면서 "홍 대사가 밝힌 내용 외에 추가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홍 대사가 위장전입에 대해 스스로 밝혔는데. "가족 묘지와 별장지가 문제인 모양이다. 가족묘지는 79년 미국 유학시절 부친(홍진기 전 법무부장관)이 구입해준 것이다. 4만5000평은 농지와 임야로 구성돼 있는데, 그 중에 농지 3500평을 사지 못했다. 당시 농지 주인이 땅 값을 올려 받기 위해 땅을 팔지 않아 5년 후(84년)에야 구입할 수 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사모님(신연균) 명의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홍 대사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서야 선친(홍진기)이 며느리 명의를 빌려서 땅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위장전입이지만, 당시에는 관행이었다. 사놓기만 하고 관리만 하다 89년 정도씨(당시 13살)한테 증여했다. 할아버지(홍정도) 유훈(86년 사망)을 따라서 종손인 장남한테 땅을 물려 준 것이다. 그러다 작년 12월에 정부의 택지개발로 경기 양주시 옥정동에 있던 가족묘지를 (사두었던) 이천시 율면 월포리로 옮겼다. 옥정동 가족 묘지 땅은 아직 팔지 않고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수용예정지로 고시됐기 때문에 팔 수밖에 없고, 선친의 묘는 모두 이장했다." -다른 땅에는 문제가 없나. "규모가 제일 큰 게 남양주시 조안리 별장 터와 가족 묘지다. 나머지는 문제 될 게 없다. 대부분 선친이 구입한 것이고, 그 외에 본인(홍 대사)이 구입한 것은 별장 건물과 토지 그리고 상가 건물 하나가 전부다. 부인과 공동명의로 돼 있는 종로구 내자동 상가 건물은 삼성코닝에 근무하다 중앙일보에 입사하기 직전 보광의 자금사정이 어려워 당시 보광이 훼미리마트 점포용으로 사둔 건물을 매입해 준 것이다."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과정에는 의혹은 없는지. "증여 과정에는 문제가 없고 증여세도 모두 냈다고 들었다. 재산 신고할 때도 변호사와 회계사를 통해 검증을 거쳤고, 증여 당시에도 법적 절차를 밟았다. 홍 대사가 먼저 해명한 것도 모르고 추측하면 곤란하니까, 의문을 가질만한 내용을 미리 얘기하자는 차원이다." -홍 회장의 병적기록은 공개가 안 됐는데, 여러 가지 소문이 돌고 있다. " 병적기록상에는 '저체중'과 '폐결핵' 때문에 면제를 받았다고 들었다. 일부 언론에서 '우울증'이 면제 이유라고 생각해 취재한 적도 있다고 안다. 하지만 확인이 안 됐으니까 보도하지 않은 것 아니겠나. 다른 것들은 내가 확인하기 어렵다." -당시 최고의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저체중이란 게 말이 되나. "당시 사모님이 보기에도 엄청나게 말랐다고 한다. 그 때 사진을 봤는데, 믿어지지 않았다. 건강이 굉장히 안 좋았다. 둘째 아들이 몸이 안 좋았던 게 부친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사모님이 결혼하고 나서 보약을 엄청나게 먹였다고 들었다. 하지만 홍 대사에 대한 외부의 시선은 이해가 간다. 일반 정서가 그렇고 물려받은 재산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쩌겠나, 사실인데. 홍 회장은 별장 구입할 때도 법 테두리 안에서 하도록 몇 차례나 지시할 정도로 철저하게 했다고 들었다." (주: .. 그렇다면 과연 중앙일보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