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정신나간 돈잔치’   [경향신문] 한국마사회가 근거도 없이 수십억원의 매출격려금을 임직원에게 지급하는가 하면, 경마장 건설공사를 하면서 설계변경단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13일 경마산업 운영 및 수익금 집행실태에 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마사회장과 농림부 장관에게 책임자 문책과 관련규정 정비 등을 요구했다. 마사회는 2002년 매출액이 7조원을 넘어서자 그해 11월 경상비를 전용, 노사합의를 근거로 임직원에게 12억6천여만원, 노사합의 적용대상이 아닌 시간제 직원에게 15억2천여만원 등 27억9천여만원을 지급했다. 마사회의 급여규정은 격려금에 대한 조항이 없으며, 인건비와 경상비 간에 예산을 전용할 때는 농림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를 어겼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마사회가 2001년 발주한 부산·경남경마장 건설은 당초 계약금이 1천2백40억여원이었지만 3차례 설계변경을 거치며 3백60억여원 증가했다. 감사원은 그러나 설계변경단가 적용률이 현장실무직원 및 감리단의 의견보다 높게 결정돼 공사비가 최소 2억9천만원에서 최대 7억6백만원 높게 지급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사현장에 모래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허위로 송장을 작성해 9억6천9백여만원을 부풀려 청구했는데도 확인없이 그대로 지급됐다. 기부금의 80%가 마사회 내부의 기부금심의위원회 심의 없이 집행되고 있어 투명성이 떨어지는 데다, 신설 지점 주변 주민 반발 무마 등 업무추진비 성격을 띠고 있는 ‘지점기부금’의 비율이 너무 높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경마상금은 예산편성 규정 따로 없이 매년 회장이 편성함으로써 편법 운용 사례가 드러났다. 마사회는 지난해 6조2천2백8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2천3백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겼으며 1백억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김재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