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관료들 건교부 산하기관장 싹쓸이 [한겨레] 건설교통부 산하 공기업 사장이나 기관장 자리 대부분을 퇴직 관료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건교부가 열린우리당 박상돈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건교부 산하 12개 기관 가운데 한국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10곳(83.3%)의 기관장이 퇴직 관료였으며, 이 가운데 7명은 건교부 출신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조우현 사장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강윤모 이사장은 건교부 차관 출신이며, 대한주택보증 권오창 사장은 건교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한국도로공사 손학래 사장과 철도시설공단 정종환 이사장은 철도청장, 교통안전공단 김종희 이사장은 건교부 수송정책실장, 부산교통공단 이향렬 이사장은 건교부 차관보 출신이다. 이 밖에 한국토지공사 김진호 사장은 합참의장, 한국공항공사 윤웅섭 사장은 서울지방경찰청장, 한국감정원 강석천 사장은 국무총리실 기획심의관 출신이다. 토지공사, 도로공사 등 몇몇 공기업들은 유능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몇 해 전부터 사장 공모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로 외부인사가 사장으로 온 경우는 거의 없었다. 기업 출신을 영입한 사례는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송금실 이사장이 유일하다. 자체 승진한 경우도 한국수자원공사 고석구 사장뿐이다. 박 의원은 “사장 공모제가 미리 사람을 내정해놓고 형식적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퇴임 관료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주는 방편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