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들 ‘꼼수 면제’ 더 큰 충격   톱스타급 연예인 3명이 9일 추가로 병역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신장질환을 위장한 병역기피 사태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특히 이들 연예인이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톱스타급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연예계로 번지는 병역비리=이날 공개된 167명의 병역비리 연루자 명단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신모씨(26) 외에도 톱스타급 탤런트 송모(28), 장모(28), 한모(31)씨가 포함돼 있다. 송씨 등은 병역브로커 우모(38), 김모(29)씨가 제공한 신장질환 위장 수법을 통해 ‘사구체신염’으로 각각 면제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이들 연예인이 어떻게 브로커들과 접촉이 이루어졌는지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브로커 우모, 김모씨를 둘러싼 대규모 병무비리 커넥션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연예계에 이같은 수법의 병역기피가 더 퍼져 있는지 등에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이로써 이번 사건은 단순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병역비리가 아니라 톱스타를 비롯, 일반인들까지 포함된 대형 병무비리로 성격이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은 운동선수들과 달리 거액의 돈이 오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연루자들 중에는 부유층·고위층 자제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 경찰관계자는 “운동선수나 브로커를 통해 거액을 전달했던 만큼 상당한 재력을 가진 일반인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야구구단에 대한 수사는 이번주말까지 마무리한 뒤 다음주부터는 일반인 연루자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설 예정이어서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야구 감독·코치로 수사확대=SK 전 2군감독 김모씨와 삼성 코치 전모씨가 각각 5명씩 브로커에게 선수들을 소개, 면제수법 제공을 청탁하고 돈을 받았다는 진술이 확인됨에 따라 ‘중간 알선’ 역할의 실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프로야구 2군선수 출신인 김모씨가 이들 감독과 코치를 접촉해 ‘고객 확장’을 한 것을 감안하면 이와 같은 알선책이 더 있을 수 있다. 또한 선수들이 병역을 면제받기 원하는 일부 감독·코치진이 이같은 수법에 유혹을 느끼고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기피 혐의자들을 일단 중점 수사하면서 구단 차원의 조직적 개입에 대한 정황을 캐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송형국기자 oddeve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