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원 문서, 인터넷에 무방비 노출 미디어다음 취재팀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 사업계획서 등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서울시의 민원 및 행정 관련 자료 1만여건이 인터넷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6일 밝혀졌다. 이들 자료는 포털 사이트를 통해 검색하거나 주소 입력만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서울시의 인터넷 서버 보안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직장인 ㅈ씨는 9일 한 검색 사이트에서 자료검색을 하다 깜짝 놀랐다. 눈에 띄는 자료를 하나씩 검색하다 서울시의 내무 문서로 보이는 자료 수백 건을 무더기로 찾아냈기 때문이다. 부동산 매매 계약서, 성명 주민번호 전화번호가 기입된 민원서류, 지적도, 탄원서 등 종류도 다양했다.    이름과 휴대폰 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이 그대로 나와 있는 계약서까지 서울시 서버를 통해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파일이 민원 관련 문서 또는 이미지로 추정되지만, 관공서끼리 주고 받은 문서도 일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현재 거래처별 연락처’라는 제목으로 업체이름 담당자 전화번호 등이 상세히 기록된 문서가 있는가 하면, 소음과 미세먼지로 부과된 벌금 내역이 상세하게 기록된 문서도 찾을 수 있다. 서울시의 서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2001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줄잡아 1만여 건에 이른다.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 된 자료는 9월 6일 2시 51분 ㅅ공사 노동조합 ㅇ위원장이 이명박 서울 시장에게 보낸 서신이다.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민원인의 개인 이력서까지 볼 수 있었다.   한 보안전문가는 “웹서버를 세팅할 때 간단한 설정만으로도 이 처럼 자료가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담당 공무원의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지만 정보 유출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또 “서울시 뿐 아니라 적지 않은 관공서가 보안으로부터 취약한 상태”라며 “해킹이 아닌 간단한 검색으로도 내부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게 우리 정보관리의 현 주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나가서는 안되는 정보가 나간 것 같다”며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버가 100대 가량 되다보니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다음은 시민들의 신상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보도 이전에 서울시측에 연락해 보안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