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여성들, "경찰서에서 알몸 수색당했다" 여성단체 반발 [뉴시스 2004.09.01 15:50:13]          【양주=뉴시스】경찰서에 연행된 여성들이 알몸 수색 등 인권유린을 당했다고 주장, 여성단체가 진상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주장하고 나섰다. 경찰은 이에 대해 관련 규정상 이뤄진 정당한 행위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의정부여성회는 1일 성명을 통해 "경찰이 부녀자 8명을 연행해 수갑과 포승, 폭력적인 언사와 전화 연락 조차 할 수 없도록 통제하는가 하면, 알몸 수색까지 자행했다"며 "이는 과거 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반인권적 작태"라고 비난했다. 여성회는 "해당 경찰서장은 인권유린 행위에 대해 공개사과하고, 관련자 처벌은 물론, 이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성명서와 주민 호소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주민 김모씨(33.여) 등 주민 15명은 양주시장과 면담과정에서 집기를 부수는 등 폭력을 휘둘러 이날 오전 연행됐다. 연행된 주민 가운데 8명은 이날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되면서 알몸 수색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씨는 "여경이 아무 설명없이 빨래가 걸려 있는 허름한 방으로 데려가 속옷까지 모두 벗고 가운으로 갈아입으라고 한뒤 가운을 들춰보는 등 수색을 당했다"며 "수치감과 모멸감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경찰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2명에게만 정밀조사를 했고, 나머지 6명은 간이 조사 방식으로 속옷을 입은 채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서 측은 "당시 김씨 등이 상당히 격앙된 상태여서 자해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여경이 정밀 조사를 벌였다"며 "수치심이나 모멸감을 느끼도록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 7월 양주시 남방 하수종말처리장 건립과 관련, 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왔으며 지난달 12일 시장과의 면담 과정에서 달걀과 밀가루 등을 던지고 시청 집기를 부수는 등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연행된 뒤 다음날 오후 6시께 모두 풀려났다. 장석범기자 sbj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