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공금유용` 세종문화회관은 복마전? [문화일보 2004-08-31 12:25]    (::감사원, 前사장 검찰고발·4명 문책요구::) 서울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불려온 세종문화회관이 불법과 비리가 빈번한 ‘복마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3일 세종문화회관에 대한 공직기강 점검 결과 사장을 포함한 직원들이 업무 관련 업체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가 하면 공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전직 사장 김모( 72)씨를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김전사장은 지난해 9월 회관 산하 예술단체 단 장 후보로부터 자신을 단장으로 선정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 만원을 받았다. 김 전 사장은 이 돈을 3개월간 사용하다가 후보 자 선정 심사과정에서 이후보가 탈락하자 돌려줬다. 또 김 전사장은 지난해 5월 모 대학 언론대학원 동창회비 500만 원을 산하 예술단체 예산으로 지급토록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실무자들이 강력 반대했으나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사장은 모 협회로부터 개인적으로 표창을 수상한 뒤 이를 기념 하는 리셉션을 개최하면서 비용 220만원을 세종문화회관 경비로 집행토록 했다. 지난 2002년 10월 공개모집을 통해 3년 임기의 세종문화회관 사 장에 임명된 김 전사장은 감사원이 이같은 의혹을 포착하고 지난 4월 감사를 시작하자 건강악화를 이유로 돌연 사표를 제출했었 다. 감사원은 김 전사장에 대해 배임수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 다. 지난 2003년초부터 14개월동안 약 320억원이 소요된 세종문화회 관 대극장 리모델링 공사과정에도 직원들의 비리가 숨어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리모델링 공사업무를 담당한 S팀장은 2002년 9월 설계 계약업체로부터 설계용역 검토 등 업무 편의제공을 명목으로 300만원을 수수했다. J단장도 대극장 무대 기계 설치 공사 관련 업체로부터 공사감독 업무 편의를 제공한 대 가로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 그는 또 다른 업체로부터 자녀유학비용 명목으로 2500만원을 빌 린 뒤 그 대가로 이 업체와 대극장 외자설비 유지보수 용역업무 수의계약을 했다. J단장은 차용액 중 2360만원만 갚았다가 감사 원의 지적을 받고서야 지난 6월 나머지 140만원을 상환했다. 공적 심사 없이 31명 특별승진도 적발 아울러 인사과정에서도 규정에 없는 무더기 도특별승진이 있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졌다. 인사규정에 따르면 특별승 진은 특별공적이 있는 사람에 한해 당해 직급에서 1년 6개월이 경과한 경우에 공적심사를 거쳐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세종 문화회관 K 경영본부장 등은 지난 2001년 7월부터 2003년 7월 사 이에 3차례나 공적심사도 없이 직원 31명을 무더기 특별승진시켰다 . 감사원은 업무편의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거나 수의계약을 체결한 S팀장 및 J단장, 특별승진 규정을 편법으로 운용한 K경영본부장 등 4명에 대해 문책조치하도록 세종문화회관에 요구했다. 김석 기자 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