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처음은 아니지만 매양 당할때마다 이 땅이 너무도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범인을 잡아야한다는 강박보다는 시민이 다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더욱 중요한 것 아닌가요. 경찰의 의식이 달라지지 않는 경우, 이학만은 잡더라도 제2의 이학만은 언제나 나올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 2004-08-08 23:33] 주민들 `요란한 출동'에 항의 (서울=연합뉴스) 강훈상.정윤섭기자 =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경관 살해범 이학만(35)에 대한 검거 과정에서 `아마추어식' 대응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 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현장에 진입했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인근 주민들은 경찰이 사이렌을 울리고 범인이 있는 집의 현관문을 두드리는 등 범 인을 자극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했다고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8일 오후 6시40분께 "강서구 방화동 어머니 빌라에 이학만이 있다"는 신 씨의 112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신씨는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는데 이학만을 달래 놓았다고 한다. 절대 어머니 와 조카(신씨 여동생의 딸)에게 피해가 가면 안된다"고 경찰에 두 차례나 신신당부 를 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도 "피해가 안가도록 일단 조용히 경찰관을 보내서 주위를 에워싸고 수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고자 신모(28)씨에게 이씨가 집에 있다고 전화를 한 어머니 박모(48)씨도 이 씨가 작은방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 틈을 타 베란다로 나와 손가락을 입에 대며 ` 쉿'하는 동작을 경찰에게 취할 정도로 은밀한 진입을 요구했다. 김병철 형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고를 받고 베란다로 들어가 자해한 이씨 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황을 목격한 인근 주민들의 증언은 전혀 다르다. 같은 빌라에 사는 김모(34)씨는 "동네 어귀까지 경찰차 3~4대가 사이렌 소리를 내며 출동해 주민들이 `무슨 일이 생겼나'하고 나와 봤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이씨가 끌려나온 뒤 박씨가 나오면서 `베란다를 열어놨으니 살짝 들 어오라고 아들에게 전했는데 왜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르느냐'고 경찰에게 항의 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다행히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이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 손녀와 함께 화장 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는 기지를 발휘해 해를 입지는 않았다. 신씨의 112 신고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베란다 문을 열어 놨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시민이 흉악범과 함께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경찰이 주민의 말대로 요란한 출동을 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일을 그르칠 뻔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전망 이다.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