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지 이후에도 식약청 `PPA藥` 신규 허가 [매일경제 2004-08-07 08:38]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일선 제약업체를 상대로 페닐프로판올아민(PPA) 함유 의약 품에 대한 판매금지 방침을 통보해 놓고도 한편으로는 PPA 감기약을 신규허가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 판매금지된 PPA 함유 감기약 166개 품목 가운데 13개가 2001년 7월 식 약청의 PPA 의약품에 대한 안전대책 발표후 신규허가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 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이 6일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 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방식약청은 지난달 20일 오리엔탈제약사의 감기약 콜 키퍼캅셀에 대한 제조신고를 최종 수리했다. 앞서 식약청은 지난달 16일 일선 제약업체를 소집, PPA 성분의 유해성에 관한 서울대 윤병우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공개하고 사용금지방침을 통보한 상태였다 . 즉, 판매금지 방침이 확정돼 제약업체들에게통보까지 이뤄진 상태에서 신규 제조 허가가 이뤄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식약청은 지난달 3 1일 PPA 의약품에 대한 판매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콜리퍼캅셀을 금지대상 의 약품에 포함, 실제 생산되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 식약청은 "콜리퍼캅셀의 경우 기존 PPA함유 감기약과 성분이 동일 해 별도의 품목허가 절차없이 신고수리만으로 허가가 나는 경우"라며 "당시는 판매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전이어서 신고를 수리해 줄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 했다. 그러나 불과 10여일 후 전면 판매금지 조치가 예정된 상태에서 업체를 상대로 별도의 주의조치도 없이 신고를 수리한 것은 납득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PPA 위해성 연구를 진행해 온 식약청 의약품안전과는 의약품 신고수리를 담당하는 지방 식약청에 이같은 연구결과와 판매금지 방침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 졌다. 전 의원은 "치명적 질병을 유발할 위험성이 있다며 모니터링 사업을 실시하면 서 한쪽에서는 허가를 남발했다"며 "같은 PPA 용량을 함유한 의약품 판매를 당 시 허용하고 있어 형평성 차원에서 허가를 내줬다고 하지만 부작용 가능성이 있는 의약품을 허가한 것은 병주고 약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이날 PPA 성분 함유 감기약에 대해 사용중지 조치가 내려지기 까지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적절한 대응을 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참여연대는 감사 청구서에서 "식약청이 2000년 11월 미국의 PPA 판매중지 이후 국내에서도 판매를 중지시켰다 이듬해 7월 최대복용량 100㎎ 이하 PPA 함유 감 기약을 허용한 대목은 제약회사와의 유착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노원명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