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의 무분별한 카드 발급에 따른 휴면카드 발생으로 무려 3천500억원이 낭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전업계 카드사와 카드겸영 은행이 발급한 신용카드는 누적기준으로 모두 1억800만장이며 이중 휴면카드는 2천100만장에 달한다. 또 신용카드 1장을 발급하기 위한 비용은 카드발급비와 모집인 수당, 전산유지비 등 평균 1만7천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지금까지 쓰지도 않는 신용카드를 발급하는데 3천500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인 셈이다. 특히 금감원은 내년 1월부터 1년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는 회원자격을 말소시킬 수 있도록 약관을 개정해 이러한 불필요한 비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카드사들이 신규로 회원을 유치하기 보다는 사용실적이 없더라도 이미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였으나 장기 휴면회원을 부활시키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를 발급하는 시점에서는 휴면카드가 될 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느정도 휴면카드 발생은 불가피하다"며 "그렇지만 과거 카드사들의 과당경쟁에 따른 낭비는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