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석운동 대한송유관공사에서 2주일 이상 경유가 유출돼 한강으로 이어지는 탄천 최상류 지점의 하천과 토양이 심하게 오염되고 있다. 24일 대한송유관공사와 주민들에 따르면 2주일 전부터 송유관공사 뒤편 담벼락 주변에서 반경 50여m의 하천에 기름띠가 형성되고 이 일대 토양이 기름에 심하게 오염돼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송유관공사쪽은 주변 샛강에 기름막을 설치하고 물과 섞여 있는 기름을 펌프로 끌어올려 유수분리기를 통해 정화하고 있으나, 흘러나온 기름의 양이나 토양오염 규모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송유관공사쪽이 유출사실을 2주일 전에 처음 발견하고도 기름양이 적다는 이유로 환경부나 경기 성남시 등 관련기관에 통보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남인 송유관공사 수도권지사장은 “시료채취를 위해 실험실과 연결된 관에 미세한 구멍이 뚫려 건물 자갈층을 통해 기름이 스며들어 하천으로 흘러나간 것같다”며 “사안이 크지 않아 관련기관에 통보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성남/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