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특수부 조은석 검사는 23일 ‘벤처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리는 의료장비 전문회사 메디슨의 이민화(49) 전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씨는 메디슨 대표를 맡고 있던 지난 2000년 대양상호신용금고로부터 300여억원을 대출받은 뒤, 담보도 없이 김아무개씨에게 빌려줬다 60억원만 받아내 회사에 240억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1985년 메디슨을 설립한 이씨는 국내 처음으로 초음파 진단기기를 개발해 불과 몇해 만에 국내 최대의 의료장비 업체로 떠올라 한때 국내 초음파 시장의 40%, 미국 시장의 5%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으나, 국내외 여러 벤처기업에 투자하다 자금난을 겪어 지난 1월 말 부도를 냈다. 이씨는 그동안 벤처업계의 ‘큰별’이란 별명이 따라붙을 정도로 부와 유명세를 거머쥐었지만, 부도 이후 집을 전세로 옮기는 등 생활고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