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매년 뽑는 올해의 인물에 여성 ‘ 내부고발자’(whistle blower) 3명이 선정됐다. (대단하지않습니까?) 타임은 23일자 특 집판에서 ‘올해의 인물’로 전 FBI 요원 콜린 롤리(48), 월드컴 내부감사역 신시아 쿠퍼(38), 전 엔론 부사장 셰런 왓킨스(43) 를 공동으로 선정, 발표했다. 타임은 롤리와 쿠퍼, 왓킨스의 내부고발 비화를 커버스토리로 다 루면서 이들을 9· 11 테러 현장의 소방대원들처럼 ‘환경이 만 들어낸 영웅’으로 묘사했다. 그들은 직업상 당연히 해야 할 일 을 한 사람들로 독하면서도, 눈을 똑바로 뜨고, 용감했다는 것이 다. 그러나 이로 인해 이들은 직업, 건강, 사생활, 정신 모두 위 기에 처했고,직장 상사나 동료들이 보내는 노골적인 증오심을 감 수해야 했다. 네 자녀의 어머니로 FBI 미니애폴리스 지부에서 일하던 롤리는 F BI 요원들이 9·11 테러에 앞서 용의자 자카리아스 무사위를 체 포한 뒤 본부에 수사 확대를 요청했으나 본부가 이를 무시했다는 내용의 메모를 지난 5월 폭로했다. 쿠퍼는 지난 6월 내부감사 결과 드러난 38억달러 상당의 회계부 정 비리를 회사 이사회에 경고했다. 월드컴은 쿠퍼의 고발 이후 한달만에 미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왓킨스는 작년 8월 회계상에 7억달러의 결손을 발견하고 당시 케 네스 레이 엔론 회장에게 부적절한 회계처리가 회사의 파산을 불 러올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 엔론의 난맥상을 처음 지적했다. 이 후 엔론은 파산 보호를 신청했고 왓킨스는 부사장직을 사임했다. 김종락기자 j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