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해 미군 쪽이 애초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과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 가운데 1명은 기소하지 않으려 했다고 법무부 관계자가 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미군 2사단장이 최종적으로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에서 두 병사 중 한 사람만 정식재판에 회부하고 나머지 한 사람은 기소를 않고 징계만 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와, 우리 법무부가 두 사람의 과실을 입증할 보완자료를 만들어 (미군 쪽에) 넘겨준 일이 있다”고 밝혔다. 미 군법에는 군 검찰이 피의자를 기소하면 사단장이 재판 회부, 약식 기소, 징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규정돼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미군 쪽이 최종 기소 단계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 초기에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에 워커 병장 등의 과실을 입증할 보충자료를 추가로 제출하도록 한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두 차례나 이들의 과실을 충분히 입증할 자료를 건네준 만큼 무죄로 결론이 난 것은 예상 밖이었다”고 말했다. 정광섭 기자 iguass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