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진출..대출잔액 1조원 넘어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국내 대부업시장을 급속히잠식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대부업체는 모두 26개로 이들의 대출잔액은 무려 1조1천15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6월말 11개 업체 8천800억원에서 불과 5개월만에 업체는 136%, 대출잔액은 27% 급증한 것이다. 또 지난 10월말 현재 국내 상호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인 2조7천908억원의 40% 수준으로 성장했다. 업체별로는 일본계 선두업체인 A&O인터내셔날이 2천962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프로그레스 2천484억원, 해피레이디가 1천546억원 등으로 1천억원이 넘는 업체는 모두 5개다. 특히 일본 대부업체 3위인 프로미스가 국내 진출을 검토하기 위해 시장조사에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시장의 일본계 잠식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프로미스는 일본 증시 1부에 상장된 기업으로 지난해 3월말 기준 대출잔액은 1천228억엔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본이 최근 이자상한선을 26%로 내림에 따라 한국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라며 “특히 프로미스의 대출금리는 25.5% 정도에 불과해 국내에 진출한다면 대부업자는 물론이고 상호저축은행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