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피부과·안과엔 지원자 몰려 "개업 쉬운科 선호...대책 마련 시급" 지난 5일 마감한 내년도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에서 전국 주요 대학 병원들의 흉부외과·진단검사의학과 등 이른바 ‘비인기과’들이 작년에 이어 또다시 미달사태를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피부과·안과·성형외과 등에는 지원자가 대거 몰려 의사인력 편중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주요 대학병원별 2003년도 레지던트 모집 접수 결과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126명 모집에 199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이 1.57대 1을 기록했지만 외과·방사선종양학과·핵의학과 등 3개 과가 미달됐다. 반면 피부과(정원3명·지원10명)·안과(정원3명·지원9명)·성형외과(정원 2명·지원자 7명) 등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 1.3대 1을 기록한 서울대병원은 방사선종양학과가 정원 3명에 1명만 지원했으며, 진단검사의학과(정원 4명·지원 2명)·흉부외과 등 3개 과가 미달됐다. 반면 안과는 5명 모집 정원에 9명이 신청, 가정의학과와 함께 전체 임상과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세의료원은 흉부외과·진단방사선과·방사선종양학과·진단검사의학과·병리과·응급의학과·핵의학과 등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고려대병원·한양대병원·순천향대병원·가천의대 길병원 등 전국 주요 대학병원에 공통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천의대 차흥억(車興億·이비인후과) 교육수련부장은 “전공의들이 나중에 개업하기 좋은 과나 비(非)보험 진료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과를 집중 선호하고 있다”며 “의료인력 편중을 막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金哲中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