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沖繩)현 경찰은 필리핀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일 미군 해병대 마이클 브라운(39) 소령의 가택과 사무실을 수색했다고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시간30분 동안에 걸쳐 오키나와 현 구시카와 시내의 브라운 소령의 가택을 수색한 데 이어, 브라운 소령이 주둔 중인 캠프 코트니 사무실도 수색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일본측은 브라운 소령의 신병 인도를 미국이 거부한 데 대해서는 더 이상 추가 신병 인도 요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다만 일본 오키나와 경찰측은 “정식기소를 서두를 것”이라고 밝혀, 브라운 소령의 신병은 곧 일본측에 인도될 전망이다. 일본과 미국의 주둔군 지위협정에는 일본측이 범죄혐의자를 정식 기소할 경우에 미국측은 신병인도를 하게 돼 있다. 일본 외무성은 5일 밤 미국측의 인도 거부 소식이 전해지자 “극히 유감이나, 앞으로는 미국의 수사협력을 얻어 사건해결에 진력하겠다”고 밝혀, 기소 전에는 더 이상 신병인도 요구를 하지 않을 방침을 분명히 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95년 양국이 ‘흉악범인 때는 정식기소 전이라도 일본측의 요구가 있을 경우 미국측은 신병인도를 적극 검토한다’고 합의한 후, 미국이 일본의 요구를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측은 사건이 미수에 그쳤기 때문에 미국측이 신병인도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브라운 소령은 지난 11월 2일 오전 1시30분쯤 필리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여성이 심하게 저항하자 그녀의 휴대전화기를 부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자진출두 형식으로 일본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東京=崔洽특파원 pot@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