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기자회장의 해고와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의 정직 결정으로 김재철 사장은 더 이상 MBC에 머무를 자격이 없음을 만천하에 스스로 확인시켰다. 구성원들의 진심어린 호소와 충언을 외면하고 후배들을 상대로 해고와 중징계의 칼을 휘두르기 시작한 김 사장에 대해 우리는 즉시 물러나야 한다는 말 외에 이제는 더 이상 그 어떤 요구도 하지 않겠다. 그 어떤 칼바람이 불어도 후배들의 비장한 결의를 결코 꺾을 수 없을 것으로 우리는 확신한다. 공영방송 MBC의 존립 근거인 ‘공정 방송’의 가치를 송두리째 유린해 후배들을 취재 현장에서 쫓겨나게 만들어 깊은 수모와 모욕감을 안겼던 김 사장, 비이성적 인사 폭거와 편 가르기 식 시혜로 MBC의 오랜 자랑이었던 동료애와 신뢰를 뿌리째 흔들었던 김 사장은 이제 법인 카드 사용을 둘러싼 추문으로 도덕성과 정당성을 그야말로 완전히 상실했다. 김 사장이 앞으로 어떤 말을 하고 행동을 하든, 땅에 떨어진 공영방송 MBC 사장의 권위를 회복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MBC에서 이십여 년을 또는 그 가까이를 알고 지낸 후배들로서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온 데 대해 인간적으론 지극히 참담한 심정이지만 그런 사적인 감정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기엔 지금의 사태가 너무나 엄중하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김 사장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지금 즉시 물러나는 길 외에 아무 것도 없다. 퇴진하는 게 마땅한 김 사장이 박성호 기자회장에게 내린 해고 조치는 원천무효이며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 해고돼야 할 만한 과오를 저지른 사람은 김재철 사장이다.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후배들의 파업은 양심과 정의를 지키려는 몸부림이며 우리의 소중한 일터인 공영방송 MBC를 재건할 든든한 밑바탕이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후배들과 뜻을 함께 하며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는 순간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할 것이다. 2012년 2월 29일 이우호 최용익 홍예원 안성일 서영호 신영철 정창남 (81년 입사) 박완주 오창식 정관웅 성경섭 (82년) 김병훈 윤영욱 임태성 임흥식 서태경 심재구 류종현 심승보 김종화 김형철 심원택 윤능호 홍수선 임왕석 (84년 ) 김동섭 김세용 최일구 우경민 유덕진 전광선 (85년) 김현경 윤병채 임정환 황석호 이향진 주원극 황성희 (86년) 김성환 박태경 송요훈 송형근 이보경 임대근 정형일 (87년) 지윤태 (89년) 양찬승 오정환 전동건 한정우 황외진 김용현 이용안 (91년) 김경배 (92년) 민병우 박성제 박준우 (93년) 안형준 최혁재 정용식 임정환 고현준 이주영 정민환 허행진 (94년) (1981년부터 94년까지 입사한 MBC 기자들 6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