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수첩 징계 관련 MBC 기자회 성명>                           - 도대체 누구를 향한 구애(求愛)의 몸짓인가? MBC의 경영을 책임질 뿐 아니라 언론 자유 수호를 위한 방패막이가 돼야 할 경영진이 결코 하지 말아야할 결정을 내리고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고 말았다. 진정으로 공영방송 MBC를 사랑하고 지켜나가기 위한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았다. 언론사로서 내부 언로와 소통의 기능은 마비됐다. 대법원이 고의적이지 않은 몇 가지 실수를 적시하면서도 감시자로서의 언론의 역할을 폭넓게 인정하며 무죄로 판단한 사건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도 그 결과를 반색해야 할 경영진이 정직과 감봉의 제작진 중징계라는 망나니의 칼을 휘둘러 댄 것이다. 치욕이다. 제작진은 물론 MBC 구성원들은 아연실색하고, 시청자들은 MBC에 대한 애정을 끊고 있다. 스스로 뒤집어쓴 오욕으로 MBC 구성원들은 사랑받아야할 시청자들에게, 소중한 취재원들에게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반성문으로 일관한 사고(社告)와 균형 잃은 보도, 일간지 사과 광고에 이은 제작진 중징계는 도대체 누구를 향한 구애(求愛)의 몸짓인가? 대다수의 구성원과 시청자를 외면하고 한 줌도 안 되는 권력자들을 향한 눈물겨운 구애로 도대체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무시무시한 징계의 칼을 휘둘러 다시는 권력을 비판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하고, 그래서 정권의 심기를 건드리는 소재는 예민하다는 이유로 비켜가고 경영진의 지시에 무조건 순응하는 그런 언론인을 만들어내고자 하는가? 우리는 이번 징계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정당성 없는 징계 결정을 철회하라. 더 이상 잘못된 길로 가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도 지쳤다. 그러나 아무리 후안무치한 행동으로 짓눌러도 언론으로서 본분을 지키기 위한 MBC 구성원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MBC기자들은 언제나 그 노력을 지지하고 함께 할 것이다. 2011년 9월 21일 MBC 기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