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기자의 고발뉴스

구당 김남수선생의 뜹법은 지금으로부터 약90여년 전에 일본에서 활동하였던 전설적인 뜸의 2대명인, 후카야 이자부로와 사와다 켄(두 사람 공히 식민지 조선에서 일정기간 활동)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발전, 정착된 뜸법을 모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후카야류(파)와 사와다류(태극요법)의 뜸법은 지금도 후계자들에 의해 계승되고 있으며 이미 100년이라는 긴 시간을 통해서 확고하게 검증된, 부작용이 없이, 누구에게나 사용될 수 있는 뜸법이라는 것입니다. 구당선생의 뜸법도 위 두파가 채택하고 있는 기본뜸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침구는 임상의학입니다. 아무리 이론이 뛰어나더라도 임상현장에서 듣지 않는다면 당연히 그 방은 폐기되어집니다. 구당선생도 따라서 당신의 수 십년 간의 임상경험 속에서 깨달고 뒷바침된 경험을 바탕으로 채득한 뜸법을 대중이나 후학들에게 가르쳐 왔다는 생각입니다. 동양의학은 서양의학과 달리 의자의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침뜸은 경험의학입니다) 치료방식 자체를 놓고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한의사와 구당의 논쟁 중에 빠짐없이 언급되는 내용 중 '일제부역'이니 '일제잔재'니하는 언사에 대하여 항상 불편한 마음을 느껴 몇 자 적습니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조선은 모두 근대서양문물이 물밀듯이 밀려오던 시기에 동양의학을 송두리째 팽개치거나,방치 내지는 무관심으로 일관하였습니다.

일제는 명치유신이후 동양의학을 서양의학으로 대체하기위한 제도를 갖추고 한의사와 침구사를 송두리째 폐기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탕약을 처방하는 한의사(중의사)는 없애버렸지만 침과 뜸의 효과만큼은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음을 인정하기에 이르렀고 광범위한 대중의 의술로서 침사와 구사를 제도적으로 양성화하여 면허를 부여하였습니다, -이를 두고 침구사(제도)를 "일제의 잔재"니 뭐니 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도 유만부동아닌가요? 일제때 존속하였던 제도라 하여 무조건 비판만 하는 자세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사람을 고치는 문제는 효용과 활용성이 먼저 고려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제가 했으므로 안된다는 논리의 근거를 우선 객관적으로 증명하여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양의사가 침구사를 대체하도록 하는 정책을 취하였습니다. 즉 침구사는 양의사들이 완전히 의료체계를 커버할 수 있는 시점까지의 한시 면허라는 것이 당시 일제의 전략이었던 셈이지요. 그 영향으로 지금도 일본은 한의사가 없음은 물론 이를 양성하는 정식교육기관도 없습니다. 다만 한방에 관심있는 극소수의 약사들이 한약처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침구사는 대단히 활성화되어 있으며 본인이 원하면 전문학교(학원)나 단기대학 등에서 3년의 교육을 받고 국가시험에 합격하면 누구나 의료행위가 가능합니다.

중국도 19세기에 서양의학을 받아들여 전통의학이 쇠퇴일로를 걸었고 이는 모택동이 정권을 잡은 후에도 중의학은 마찬가지로 무관심과 방치상태에 놓여있었습니다(유물사관의 영향-객관적으로 증명이 되지않으면 취하지 않음). 더우기 정권수립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전통의학은 더욱 위축되었는데(전쟁은 외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 1953년에 발생한 한 사건을 계기로 중의학은 기사회생하게됩니다.
53년에 중국에서는 북경일대에 유행성뇌염이 창궐하여 수많을 사람들이 쓰러져 갔는데요... (서양)의사들은 이것이 '유행성뇌염'이라는 병명까지는 뱕혀내었지만 마땅한 약은 커녕 제약공장하나 변변한 것이 없던 당시로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중의사들이 나서 거의 '완벽하게'이 유행성뇌염을 일소하게 됩니다.
당시 모택동은 중의학의 탁월함에 감동하였음은 물론 중의학을 새롭게 인식하고 평가하게 되었읍니다. 중국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모든 서양의사나 의대생들에게 의무적으로 1년이상 중의학을 학습하도록 하였으며 이것이 오늘날 '중서의학결합'이라는 독특한 제도로 발전하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의학('한방'이라는 단어는 '한약방재'의 준말로 탕약처방을 말함. 침구학과는 관련이 없음)을 폐기한 일본과 서양의학과의 결합으로 더욱 발전한 중국...

그런데 우리나라는???...
세계어느나라를 막론하고 탕약을 처방하는 한의사와 침구사는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분야가 다르다는 것이지요. 침구사는 '내경'이 모태이고 한의사는 '상한론'과 '금궤요략'이 베이스입니다. 탕약을 담당하는 한의사가 침구를 독점하고 있는 나라는 유일하게 한국 뿐입니다.이것이 왜 문제가 될까요? 침과 뜸을 한의사들이 독점하면서도 막상 침뜸치료를 받을라치면 놓는 시늉으로만 그치고 탕약을 권한다는 것이지요...
한의사입장에서는 20명에게 침을 놓아주느니 한약 한 재만 팔면된다는 생각을 갖게하는 대목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권의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갖가지 건강보조제,몸에 좋다는 온갖 것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즈음..
투자한 만큼의 효과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한약보다 건강보조제나 자연약초를 더 선호하는 이유일 수도 있겠네여...
한의사선생님들의 반수가 휴,폐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여러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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