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렇게 글을 쓰기보다, 환자분들을 위해서 한 번 더
공부를 한다거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솔직히
일반인분들이 너무 모르시는 것 같아서 다시 글을 씁니다.
제가 한의사를 대표로 해서 쓰는 건 아니고요, 일반적인 교양
을 가진 한의과대학 졸업자의 위치에서 글을 썼습니다.
지금 저는 임상에서 한의사로 있는데, 제 입학 동기 중에
절반 정도만이 같이 졸업했습니다.
한의과 대학은 수업이 오전부터 오후까지 꽉 차있고,
시험도 수시, 중간고사, 기말고사, 임상실습, 리포트 등 아주
타이트하고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 저하고 같이 학교를 다녔던 다른 과 친구들은 너희들은
꼭 고등학생 같다고 놀렸습니다.)
해부학 공부를 할 때는 기본이 밤 10시~11시까지 공부를 하고
그것을 통과하지 못했을 때는 12시를 넘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술자리에서 해부학교수님이
' 너희들이 이정도로 힘들게 공부해야 나중에 환자를 볼 때
더 잘보고, 당당할 수 있어' 하시더군요. ( 의대생들의 경우에는
훨씬 더 심합니다. )
같이 졸업한 절반의 동기들 중에서도 , 실제 임상에서 성공하는
경우도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민족의학이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 많
은 학생들과 한의사들이 한의학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사실 70~80년대 초반만 해도 , 한의사란 직업이 인기도 별로
많지 않고,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로 쓰일 정도로 천대를
받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 많은 선배 한의사분들이
불철주야 노력을 하셔서, 지금은 한의학이 제도권내에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한의학을 외국으로 전파하기 위해,
콤스타(한의사 국제 의료봉사 단체)에서 정기적으로 의료봉사를
가고 있고요.
구당옹의 치료기술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자신이 치료하던 환자가 돌아가셨으면
책임을 지고,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사람으로써 의사로써
기본적인 도리 아닌가요?
그런데 왜 자꾸 남탓을 하고, 핑계를 대는거죠?
아니면 치료효과가 좋다가 , 의사쪽에서 치료를 못하게 했으
면 의사협회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지 왜 엉뚱하게 한의사협회
에 문제를 제기하는 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됩니다.
그리고 제가 분명하게 알고 있는 것은 , 구당옹이 수십년동안
민중을 위해서 의료봉사를 한것이 아니라,
여의도의 기득권층인 국회의원들과 기자들을 상대로 의료봉사
를 하고, 그들을 통해서 수차례 침구사 입법청원을 했다는 분명
한 사실입니다.
단기간의 짧은 과정을 통해서 , 자기 제자들인 침구사들을 양
성해내고, 이들을 의료봉사라는 명목하에 임상실험을 하고있고
요. 본인의 침구사협회를 세력화하고 있고요.
장준하 선생님과 관련해서도 그 말이 앞뒤가 안맞는 것이
이미 드러났고요.
이런 분이 진정 국민들이 존경하고 따라야하는, 의료인의
상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 지금 이순간에도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면서 진료에 임하는 침묵하는 다수의
전문 의료인과 후배 한의사, 학생들을 위한 것입니다.
침뜸의학이 실제로 임상에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미 70년대
에, 전통의학을 계승하기 위해 한의과 대학이 설립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국립암센터에 한의사가 한명도 없는 등, 제도권
내에서 고군부투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다수의 지성과 교양이 있는 대부분의 일반 시민분
들께서, 우리나라 민족의학이 더 성장해서, 세계화가 되도록
응원을 해주셔야지, 지록위마하는 무리들에 속으셔서, 저희
한의학계에 돌팔매질을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뜸 치료를 받고 싶으시면, 가까운 동네 한의원에 가시면 되고,
암에 관한 치료를 받고 싶으시면, 대전대 한방병원, 경희대
동서 신의학병원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전통의학의 치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저는 앞의 두 대학교 출신이 아닙니다.)
옜날에 약사법 사태때, 캐나다로 이민을 간 한의사선배분께서
인터뷰를 할 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 대한민국을 왜 떠나셨나요?'
' 도대체 기본적인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구당이나 장진영씨에 관련된 글을 한번만 더 읽으면 저도
그런 기분이 들고, 외국으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찌됐든가에, 고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도, 결국엔 환자 개인의 사생활 침해가 될수 있고,
고인과 유족에게 피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논란이 더 이상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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