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침의 허임 저서 간행 365주년   기념 세미나 및 기념석 제막 등 다양한 행사 펼쳐   2009년 06월 19일 (금) 18:34:03 장은혜 기자 jyh001@allthatnews.co.kr          (사)허임기념사업회(명예회장 김남수)가 침구경험방 간행 365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18일 프레스센터에서는 조선 침의의 역사와 허임의 침구경험방에 대한 세미나를 가졌다. ‘침구경험방’은 1644년 조선 제일의 침의였던 허임이 집필한 책으로 침구술에 대한 독창적인 견해와 치료경험이 수록된 침구전문서이다. 당시까지 중국 의학경전에 의존하던 의학을 조선의 의술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책이기도 하다. 이날 이규근(중원문화재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사는 ‘조선시대 침의의 형성과 지위’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조선시대 침의는 침과 뜸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침구의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외과적 수술, 즉 대침으로 곪은 종기를 째고 고름을 뽑아내는 치종이나 단방의 고약 등 약으로 외과적 질병을 치료하는 일도 침의의 몫이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침의들은 피와 고름을 보는 수술법 등으로 질병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내의들에 비해 사회적으로 천시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조선시대 질병치료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왕실뿐만 아니라, 민간의 질병치료에 중요한 일익을 담당했다”고 강조했다. 이상창(경운대 교수) 박사는 ‘침구경험방의 특징과 국내외 간행’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박사는 “조선 중기 허임이 평생의 임상을 바탕으로 저술한 침구경험방은 간편하면서도 실용적이어서 누구나에게 환영을 받았다”며 “침구의학의 이론 방면에서도 큰 의의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박사는 “허임의 침구술은 현재의 침구임상에서도 상당한 참고와 실용적 가치를 가지므로 깊이 연구할 가치가 있다”며 “충분히 발굴해 침구 임상 치료수준을 제고시켜서 국민들에게 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세일(CHA 의과학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박사는 ‘침술학의 장점과 과학적 연구방향’이란 주제로 초청 강연을 했다. 그는 “오랜 임상경험의 축적이 있는 침술의학은 일반적으로 시술이 간편·편리·저렴할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적어 약물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생리적 인내력이 약한 환자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전 박사는 “과학적으로 검증될 때까지는 ‘미과학’이라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수천년 전에 정립된 동양의 철학과 형이상학을 바탕으로 한 이론을 토대로 임상시술은 과거에 행하였듯이 현재도 행해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행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만일 이 이론이 맞는 것이라면 그 의술의 혜택을 벌써부터 받고 있는 셈이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대의학계에서 해부학 및 조직할·전기 자장학·신진대사 내분비학·심신의학 등의 방향으로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일 오후 2시부터 충남 공주시 우성면 내산리에서는 침구경험방 집필지 기념석 제막식 및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또한 오는 10월 백제문화제 기간에는 ‘허임과 침뜸역사 사진전시’를 공주와 서울에서 각각 일주일간 전시한다. (사)허임기념사업회는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침의 허임과 침구경험방의 역사적 역할을 재조명해왔는데 이번 행사가 전통 생명건강문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구당 김남수(허임기념사업회 명예회장, 뜸사랑 회장) 선생은 “침과 뜸을 사용해 수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치고 생명을 살린 침의 허임과 함께 우리의 침뜸을 알리기 위해 세계로 가자”는 비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