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조악한 글에 대해 이 처럼 젊잖고 차분하게 반론을 펼쳐 주셔서 감사하고 또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군요. 연로하신 구당 선생님에 대한 검경의 고강도 취조에 격분해 그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본 글이었으니 부디 혜량바랍니다. 무슨 악의를 가지고 쓴 글은 아니랍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한의학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는 국민에 대한 사랑이 더 큰 사람이기도 합니다. 한의학이 국민 대다수와 소통하고 설득하기 위한 시간을 갖지 못한 채, 너무도 오랫동안 시장의 광기를 따라 질주해온 느낌입니다. 지금 한의계와 국민 정서 사이에는 너무도 깊은 이해의 골이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의보 수가 문제, 한약 유통의 문제.. 물론 어려움이 많으신 줄 압니다. 따지고 보면 한의사들이 피해자일 수도 있지요. 다만 그간 '약의일체'를 주장해온 한의계의 입장에서 본다면, 자업자득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물며 식당 주인도 자신이 식재료에 대해 일일히 책임을 지는데, 한의사가 내 약재를 내가 모른다고 말하는게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말일까요? 미안하지만, 그런 식으로 변명하려 하신다면, 국민들은 더욱 놀랄 것이고, 더 이상 한의원을 찾지 않을 것 같군요. 수가 문제도 그렇습니다. 일찌기 한의계가 대동단결해서 풀었어야 하는 문제들인데, 한의학의 정신을 잠시 깜빡한 사이에 시간이 너무 흘렀고, 이제와서 한의사들의 제 발등을 찍는 것 아닙니까? 저는 결단코 구당 선생을 맹종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누구를 덮어 놓고 따를 만한 순수성이 없는 사람입니다. 무지하게 따지는 성격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사실관계를 가장 꼼꼼하게 따지는 고발기자랍니다. 직업병이지만, 사람을 잘 믿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구당 선생에게 잘못이 발견된다면 그리고 그 잘못이 국민적 이해에 반하는 것이라면 저는 그를 떠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만큼 기자는 믿을 종자가 되지 못하는 인간이랍니다. 다만 국민적 이해의 관점에서 한의사 단체에 비해 구당이 옳기 때문에 저는 그를 선택적으로 지지하는 것 뿐입니다. 제 고언을 한의학계는 경청하기를 권고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한의계와 한의사 여러분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제가 쓴 글은 거칠기는 하지만, 대다수 한의학 소비자인 국민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하지만 한의사들이 만나면 제 욕을 하느라 시간가는줄 모른다고 몇몇 친분있는 한의사분들이 귀뜸해주더군요. 자신에게 비판적인 얘기를 하는 사람을 억누르고 무시할 수는 있지만, 그것 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마음을 열고 듣는 것이 건강과 조직 안보에 도움이 된 답니다. 물론 받아들이지 않아도 저는 전혀 상관 없습니다. 제게는 1만8천명의 한의사 보다는 5천만 국민, 나아가 수십억 인류가 훨씬 더 소중이니까요. 선택은 한의사 선생님들의 몫입니다. 한의계의 생존을 위한 뼈아픈 전향적 사고가, 지금 여기서 집단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돌아앉은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힘들것으로 보이네요. 건투를 빕니다.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기꺼이 도울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군요.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럼, 이상호 올림    ------------------------------------------ [ [Re]이상호 기자께 ] 평소 이상호기자의 기상과 듬직함을 좋아하는 40대중후반의 한의사입니다. 오늘, 우연히 이상호기자의 김남수옹을 옹호하는 글을 읽고, 일면식도 없음에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방제도권내에서 김남수옹과 같은 분이 몇분만 계셨더라면 하고 아쉬워 하고 있습니다. 노구에도 불구하고 김남수옹의 열정은 젊은이도 따라가기 힘이 들 정도 입니다. 그 간 저 자신이 제도권에 안이하게 머물어 있었음을 반성하게 합니다. 김남수옹이 뜸을 놓든 침을 놓든 개인적으로는 개의치 않습니다. 한방의료에 대하여는 특히나 '민간전통' 혹은 '자연요법' '대체의학'이라는 범주를 아울러 포용하는 '애매함'이 용인되는 사회적 분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는 상당수 한의사의 속내이기도 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김남수옹의 문제는 이시점에서 논란거리가 되지 않았을 것 입니다. ( 같은 약초가 한의원에서는 약품으로 분류되어 규제를 받고, 시장에서는 식품으로 분류되어 아무런제제없이 유통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 그런데 제가 김남수옹에게 아쉬운 것은 첫째는 '한의사에 대한 비방'이고,  둘째는 이 '비방을 기반으로 로 한 후진 양성'이라는 것 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세세히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이고, 이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지 스스로 확인하여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다만 한가지만은 알려드리겠습니다. 2005년 통계자료를 기준으로 할 때, 한의원에서 치료받은 전체 환자의 약 13%가 뜸시술을 받았습니다.(김춘진의원 자료 역산) 이는 한의원내원환자의 연령층과 심사기준을 감안하면 치료대상환자의 대부분이 시술을 받았다고봅니다.       김춘진의원이 주장하는 통계치인 전체 시술료의 3%는, 각 시술별로 정해진 고유의 수가(시술료)를 기준으로 한것이고 제가 말한 13%는 시술료를 감안한 행위 횟수입니다. 한약의 수가나 중금속오염의 문제는 한의사들도 고민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이는 한의사의 노력만으로 해결되는 사안은 아닙니다. 한약재가격만을 원가로 한다면 저 역시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6년의 과정은 차치하더라도, 당장의 임대료, 인건비등은 어찌하란 말인가요?  호텔커피숖의 커피한잔의 원가는 얼마인가요? 이상호기자가 작성하는 기사의 원가는 얼마입니까?   정말로 문제가 되고 국민을 위한다면 철저히 파헤치십시오. 그리고 대안을 제시해주십시오. 앞서 말한 뜸시술의 수가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 이를 위하여 필요한 공간과 시간 그리고 인력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아십니까? 또한 침시술에 대해선 어떠한지요? 한의원의 한약재는 유통단계에서의 최종단계입니다. 한의사는 재배나, 수집, 가공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좋은 한약재를 사용하기   식약청검사도 하고 간혹은 자체검사도 합니다.  하지만 보도는 항상 '검출되었다.'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이야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흘렀습니다.   김남수옹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한의사들은 한약장수가 아닙니다. 질환이 있으면 당연히 치료를 해야되고, 치료를 위해선 약, 침, 뜸을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더욱이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말입니다. 만약 기자께서 다수의 한의원을 치료차 방문했고 그 질환이 단순 요부염좌나 발목염좌였음도 불구하고 '반드시 한약을 먹어야 한다.'라고 대부분 이야기를 했다면 김남수옹의 의견에 찬동 하겠습니다.   한의대의 침구학교육은 심도있게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침구시술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경혈학, 침구학만 650시간 정도가 교육되고 있습니다. 또한 2005년 기준으로 각 한의원에서 하루평균 30.1명의 환자가 침시술을 받고 있습니다. 과연 효과가 없으면 가능한 이야기일가요?                그리고   뜸사랑의 경우 봉사라는 명분으로 명백히 현행법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뜸사랑을 수료를 하려면 반드시 실습과 봉사를 해야 합니다. 실습은 회원끼리한다고 하더라도 봉사는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더우기 침시술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한 의료법위반행위입니다.  고발기자로서 법위반 사안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러한 이유로 저는 김남수옹에 대하여 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메이저방송 기자는 기사하나 작성하지 못하며 비리를 일삼으며 댓가를 받고 기사를 작성등 자질이 없다. 라고 사이비기자가 공공연하게 말한다면 감정이 떠하시겠습니까?  더우기 그 사이비기자가 범법을 부추키고 있다면 말입니다.                          저는 김남수옹을 시기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열정은 오히려 존경한다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다만 진실을 오도하여 한의사를 의도적으로 폄훼하며, 범법을 조장하는 단체를 주관한다는 것에 유감이 있을 뿐입니다.   진실로 김남수옹께서 법의 테두리에서 봉사를 하신다면, 모든 한의사의 존경을 받고 귀감이 되실 것입니다. 추신 : 장병두옹 사건의 경우도 한의계의 이슈가 되었으나          온정론도 상당수 있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