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일까. 꽃을 보면 아름답다고 느낀다. 시각적인 범주일게다. 그럼 안치환이 부르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건 뭘까. 노래가사처럼 외로움과 고통을 이겨낸 사람이기 때문일까. 아직 그 해답을 고민하고 찾는 중이다. 오늘은 서울 역삼동에서 다산인권재단에서 발행하는 월간 '사람'의 신년회가 있었다. 편집위원들이 모처럼 많이 모였다. 서울에서 열리는 회의는 거의 빠지다시피 하는 바람에 처음 만난 사람도 있었다. 그 가운데는 이상호 기자도 있었고 인권활동가들도 있었다. 이상호 기자는 지난해 X파일 문제로 회사내부에서 적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았다. 외부와의 접촉이나 대외적인 활동에도 제약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편집회의에도 많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노가다'를 시켜주면 열심히 하겠단다. 이 기자와 관련한 얘기를 들은 건 오마이뉴스 전관석 기자를 통해 들은 것이 전부다. 그리고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건 처음이었다. 이 기자가 식사를 나눈 뒤 처음 명함을 주면서 말을 건넸다. 그는 지난해 우리 회사의 사태를 잘 알고 있었다. 궁금한 것을 묻기도 했다. 그는 심지가 굳고 민중을 위해 기자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의 행동과 실천은 많은 젊은 기자들에게 또 하나의 모범이 되고 있다. 주변에서 대충 주워들은 그에 대한 평가는 이 정도다. 그 만큼 이 기자는 강직한 기자다운 사람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그에게 또 다른 측면이 있다. 이 기자가 MBC에서 '왕따'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MBC 보도국 만큼 보수적인 경향이 강한 방송국도 없다는 평가는 오래된 얘기다. 그 속에서 그는 여러가지 고통과 외로움을 이겨냈을 것이다. 말을 안해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예전에 그의 홈피에 들어가 본 적이 있었다. 그가 화장품 장사를 하려던 아내를 오해한 얘기를 봤다. 그가 소송에 져서 월급의 절반이상을 떼이고 사는 고충도 봤다. 나역시 가난한 기자라서 인지 공감이 갔다. 그의 글을 보면서 씁쓸하기도 했고 마음 한 구석이 아프기도 했다. 그럼에도 오늘 만난 이상호 기자는 진솔하고 당당해 보였다. 겉 모습은 잠바차림에 서민적이고 털털했다. 그런데 한 가지 뭐랄까 향기 같은 게 있었다. 그건 진한 자기만의 냄새 같은 거 였다. 환한 웃음과 생동감, 지칠줄 모르는 신념 같은 것이 느껴졌다. 전관석 기자가 이 기자를 가장 존경하는 선배 기자로 꼽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는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전 기자는 선배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실천양식을 들었다. 왜 그런 평가를 내렸는지 느낄 수 있었다.   외롭고 고통스러운 날들도 있지만 꿋꿋하게 이겨내는 모습. 어쩌면 그런 냄새가 바로 그만의 멋도 되고 향기도 되는 것 같다.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실천하는 삶을 살고 후배들에게 영향을 주고 그래서 그는 언제나 아름다운 사람인 것이다. 2006-01-04 오후 11:56:45 http://blog.itimes.co.kr/kgh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