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끼에 대한 단속권은 해당 경찰서에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제가 경찰서에 출입하던 7-8년 전만해도 삐끼는 하루이틀 구류감이었습니다. 통상 즉심이라는 처벌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서장의 권한이 막대합니다. 다시말하면 삐끼는 해당 경찰서가 마음만 먹으면 하루밤 만에 없앨 수 있다는 얘기지요. 제 판단으로는 확언할 수는 없지만 삐끼를 필요로하는 사람들과 단속자 간의 모종의 공통적 이해관계가 성립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게 뇌물이든 아니면 업무상 관행이든 말이죠. 밤거리의 삐끼는 어느새 한국 밤문화의 주역으로 부상했습니다. 걷다보면 귀찮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제게 감동을 주는 삐끼도 있었습니다. 굳이 싫다는 손님을 수백미터나 쫓아오면서 '아방궁(?)'에 대한 세일즈를 하고 있는 그 친구들을 보면 내가 과연 그들 만큼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반성할때가 많답니다. 연극 판의 삐끼. 이건 좀 슬프다는 생각입니다. 연극배우들이 술집 작부가 아닐진대 삐끼가 손님을 호객한다는 건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죠. 물론 삐끼까지 쓰는 작품이 대강 어떤 작품들일지는 상상이 가지만요. 세계적으로도 연극호객을 삐끼가 하는 나라가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대학로를 관할하는 경찰서는 인근 혜화파출소를 관장하고 있는 동대문 경찰서일 겁니다. 동대문 서장님이 찾아보니까 윤삼 총경님이네요. 윤 총경님 신경 좀 써주셔야겠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 삐끼는 동대문 경찰서에서 단속하면 된다치고 뭔가 허전한게 있습니다. 우리 연극시장의 문젭니다. 너무 안봐요. 볼만한게 뭐 있냐구요? 한번 가보세요. 우리 연극도 괜찮은게 많습니다. 정 못 믿으시겠으면 각색된 작품이라도 보세요. 그전까지 우리 마음속의 삐끼들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 [ [Re]대학로 '삐끼' 정화 운동 ] 안녕하세요. 이기자님,,^^ 지난번 볼일이 있어서 대학로에 다녀왔는데요.. 서울공연장협의회에서 '삐끼'를 동원해 호객행위 벌이는 연극(개그콘서트 등,,,)에 대한 추방운동을 봤어요.. 그쪽 관계자분 말씀을 잠깐 들었는데... 삐끼 가운데 '미성년자'도 여럿 포함돼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수익 올리기에만 급급해 삐끼를 동원해 대학로는 물론이고 연극 전체에 '치명타'를 입힌 것도 모자라, 미성년자까지 동원해 돈벌려는 얌체족들.. 그들이 넘 미워보여서 이렇게 제보를 드립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