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다음 블로그뉴스) “나도 내부고발을 하고 회사를 그만둔 경험이 있다. 공익을 위해 힘쓴 사람들이 오히려 홀대받는 것이 안타까워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이 말은 내부고발자들을 위해 성금 1천만원을 쾌척한 황운붕(51세, 전북 전주)씨의 말이다. 13일(목) 12시 30분부터 서울게스트하우스에서는 조촐한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우리 사회 내부고발자 1세대 인물인 이문옥 전 감사원 감사관, 현준희 전 감사원 주사, 이지문 전 중위를 비롯하여 대한적십자사 직원 등 공익을 위해서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었던 많은 공익제보자들이 했으며, 삼성 X-파일 폭로 주인공인 MBC 이상호 기자 등 내부고발을 몸으로서 보여주었던 이들이 모처럼 함께 하였다. 오늘 자리가 마련된 것은 공익제보자와함께하는모임(이하 ‘공익제보자모임;)에서 최근 국가청렴위원회와 공동으로 발간한 『내부공익신고백서』발간 기념과 황운붕 씨가 기부한 성금 전달식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황 씨는 1천만원을 기부하였으며, 이 중 500만원은 내부고발 이후 직장 상실, 해고, 소송 진행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준희(1996년 감사원 비리 고발), 정국정(1996년 LG전자 내부비리 고발), 정태원(감리원, 2000년 인천신공항 부실공사 고발), 유종열(2006년 가짜 참기름 제보), 여상근(2005년 KT 내부비리 고발)씨에게 각각 100만원씩 지원되었으며, 나머지 500만원은 공익제보자모임의 활동 운영비로 쓰인다. 황 씨는 인사말을 통해 자신 역시 내부고발로 회사에서 나온 적이 있으며,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같은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내부고발 이후 어떠한 고통을 겪고 있는지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에 그동안 모은 돈을 조금 내는 것뿐이라면서, 부정부패와 부조리로 얼룩진 대한민국에 자신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내부고발을 택한 공익제보자들이야말로 대단한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며, 공익제보자들은 대한민국의 최후 보루, 마지막 희망이다. 내부고발자들이 온전히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하였다. 이상호 (MBC 기자) 기자 는 축사를 통해 “민간부분에 적용이 되지 않는 부패방지법을 완전한 법으로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한다” “내부 고발자들의 저항이 자유를 지향하는 일임을 알려내자” 며 완전한 부패방지법 개정 및 공익제보자 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익제보자모임 김용환 대표는 황 씨가 생활이 넉넉한 형편이 아니면서도 소년소녀가장 돕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이렇게 큰 금액을 기부해준 것에 대해서 감사와 함께 성금이 공익제보자 상담 및 지원을 위해서 잘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황 씨의 기부에 보답하겠다고 하였다. 이지문 부대표는 모임이 처음 시작될 때인 2005년 1월 미디어다음과 아름다운재단이 네티즌 대상으로 공동모금을 통해 6백여만원을 모임에 후원해준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한 개인이, 그것도 자기도 내부고발로 회사를 그만두는 바람에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분이 1천만원이라는 큰 금액을 기부한 것은 금액을 떠나 내부고발자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절절히 묻어있기에 더 소중하다면서 우리 시민들도 공익제보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고 부탁하였다.